금융감독원이 최근 신규 상장한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주들이 상장 첫날 주가 급등락 양상을 보이는 것을 두고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7일 금감원은 최근 신규로 상장하는 스팩이 상장일 주가 급등으로 공모가격을 크게 웃도는 경우가 발생해 다른 기업과의 합병일 유일한 목적인 명목 회사인 스팩이 주가 급등세를 나타내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우려하며 투자 유의사항을 전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달 21일까지 신규 상장한 스팩 18개 중 7월 중 상장한 스팩 3개 종목이 상장일 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1~6월 중 상장한 15개 스팩의 상장일 주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4.5% 상승했으나, 7월 상장한 3개 스팩은 평균 151.8% 급등했다. 이날 신규 상장한 유안타제14호스팩도 장 초반 130%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주가가 급등한 3개 스팩 종목의 상장 일주일 후 주가는 상장일 주가 대비 평균 46.5%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스팩은 합병을 위한 도구 역할만 하고, 합병 이전에는 통상 2000원의 공모가 수준 가치만을 가진다”며 “높은 가격의 스팩에 투자할 경우 큰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투자자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이어 “급등한 스팩 주가는 언제든지 공모가 수준으로 급락할 수 있고, 이에 따른 투자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스팩 주가가 높은 경우 낮은 합병비율이 적용될 수 있어 합병 상대 법인은 높은 가격의 스팩과 합병을 꺼리므로 합병에 실패할 수 있다”며 “합병 실패로 스팩이 청산하면 투자자는 공모가와 소정의 이자만 받게 돼 높은 가격에 스팩을 매수한 경우 손실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