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스페이시, 생일날 '동성 성폭행' 무죄…법정서 "감사하다" 눈물

입력 2023-07-27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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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배우 케빈 스페이시가 26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서더크 형사 법원 밖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런던/AP연합뉴스

할리우드 배우 케빈 스페이시(64)가 동성 성폭력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26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런던 사우스 워크 크라운 법원의 배심원단은 12시간의 숙의 끝에 케빈 스페이시에게 제기된 9개의 성범죄 혐의에 대해 모두 무죄 평결했다.

앞서 스페이시는 런던 올드 빅 극장에서 예술감독으로 일하던 2001~2013년 사이 남성 4명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기소됐다. 성폭행 7건, 강제 추행 3건, 동의 없는 성행위 1건, 동의 없는 성적 행위 1건 등 초기에는 모두 12건의 혐의로 기소됐으나 중간에 3건이 제외됐다.

스페이시의 재판은 2017년 배우 앤서니 랩이 14살이던 1986년 스페이시에게 성추행당했다고 폭로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스페이시는 지난달 열린 첫 공판에서 “동의 없는 성적 접촉을 한 적이 없다”, “권력에 의한 성범죄가 아니며 돈을 노리는 거짓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변호인 역시 “유명인이라고 해도 가볍게 성관계를 하거나 동성 성관계를 맺는 것은 범죄가 아니다”라고 말했고 가수 엘튼 존이 화상을 통해 스페이시의 무죄를 뒷받침하는 진술을 하기도 했다.

긴 공방 끝에 배심원던은 그의 무죄를 평결했다. 공교롭게도 그날은 스페이시의 생일이기도 했다. 그는 판결문이 낭독된 뒤 “감사하다”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법월 나선 스페이시는 기자들에게 “오늘 이후 내가 처리해햐 알 과정이 많다는 걸 다들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라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며, 시간을 들여 증거를 신중하게 검토해 준 배심원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스페이시는 1995년 ‘유주얼 서스펙트’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2000년 영화 ‘아메리칸 뷰티’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며 할리우드 대표 배우로 자리 잡았으나, 성폭행 의혹으로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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