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사우스’ 맹주 노리는 사우디, 내달 우크라 평화회담 개최

입력 2023-07-3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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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다서 8월 5~6일 개최 예정
미국·우크라·브라질·인도 등 30개국 초청

▲19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중동지역 국가와 중앙아시아 5개국 국제회의가 개최되고 있다. 제다(사우디아라비아)/AFP연합뉴스
사우디아라비아가 다음 달 초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과 관련한 국제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이번 평화 회담은 사우디아라비아 항구도시 제다에서 8월 5~6일 열린다. 미국과 유럽을 포함한 서구권 국가와 인도와 브라질 등 주요 개발도상국 주요 관계자들의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해 머리를 맞댄다. 이 자리에는 미국과 유럽연합(EU),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이집트, 멕시코, 칠레 등 30여 개 국가가 초청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쟁 당사국인 우크라이나도 참석할 예정이다.

다만 러시아는 이 자리에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방적인 휴전 조건을 내걸면서, 관련 국제회의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미국과 EU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될 이번 회의를 계기로 ‘글로벌사우스(지구 남반구를 중심으로 한 신흥·개발도상국을 일컫는 말)’ 국가들에서 우크라이나가 제안한 평화안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중국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 온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회의가 개최되면서 중국의 참여를 독려하는 효과도 노릴 수 있게 됐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역을 자초하면서도 지난달 덴마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관련 국제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번 회의를 통해 글로벌사우스 내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백악관으로부터 감산을 통해 고유가를 유지함으로써 러시아를 돕고 있다는 비판을 받은 뒤 우크라이나 관련 외교에서 더 큰 역할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포로 협상을 중재하는가 하면, 5월 아랍 정상회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초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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