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보복 소비도 지출 증가에 영향
내리지 않는 물가에 지속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
스위프트와 관련된 신조어도 등장했다. 바로 ‘투어플레이션(Tourflation)’과 ‘펀플레이션(Funflation)’이다. 지금 사람들은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를 보고 즐거운 경험을 만들기 위해 기꺼이 여행을 떠나며 지출을 아끼지 않고 있다.
NYT는 가격이 급등함에도 소비자들이 비싼 콘서트 티켓과 고가의 식사, 항공료 등 즐거운 경험에 돈을 쏟고 있는 것이 인플레이션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에서 스위프트가 공연하는 도시의 호텔 가격이 치솟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는 미국에만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지난달 스웨덴 스톡홀롬에서 열린 비욘세의 월드 투어로 숙박비와 레스토랑 가격이 일제히 상승하기도 했다. 북유럽 최대 은행인 단스케은행의 필립 앤더슨 리서치 부문 책임자는 “비욘세의 월드 투어 때문에 잠재적인 여행 및 숙박 비용도 커졌다”며 “스웨덴의 5월 인플레이션 수치에서 호텔 가격은 평소 동월보다 더 많이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스웨덴 호텔 객실의 약 3분의 1이 스톡홀롬에 있어서 호텔 가격 급등은 전국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이는 콘서트가 인플레이션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보통 물가가 오르면 소비자들은 대개 지출을 삭감한다. 지출을 하더라도 자동차나 집, 세탁기 등 소위 내구재에 돈을 쓰는 것이 일반적이다. 경제학자들은 이전과 달리 여행이나 외출과 같은 재량 항목에 대한 지출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즐거운 소비로 여름을 보낼수록 올가을 더 강력한 정책이 다가올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된다면 중앙은행은 금리 인상을 단행해 소비자와 기업에 더 큰 고통을 안겨줄 수밖에 없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로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추는 유일한 방법은 수요를 억제하고 경제를 실질적으로 둔화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1) 투어플레이션(Tourflation): 가수들의 콘서트 투어(Tour)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팝스타들의 월드 투어가 전 세계 티켓 가격과 주변 호텔 숙박비, 음식비 등 다양한 부문의 가격을 올리는 현상을 말한다.
2) 펀플레이션(Funflation): 재미(Fun)와 인플레이션(Inflation)을 결합한 용어로 소비자들이 비싸지만 즐거운 경험을 위해 지출을 아끼지 않으면서 물가가 오르는 현상을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