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개인투자자, ‘22년래 최고 수준 금리’ 예상치 못한 축복…투자이익 ‘쏠쏠’

입력 2023-07-31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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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투자소득 전년보다 1210억 달러 증가
1510억 달러 늘어난 이자 비용 못지 않은 성장세
팬데믹 기간 저금리에 부채 부담 덜고 현재는 투자로 이익

▲미국 가계 이자지급·투자소득 변동액. ※전년 동월 대비. 단위 10억 달러. 하늘색: 이자지급(6월 1510억 달러)/ 파란색: 투자소득(1210억 달러).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고금리는 일반적으로 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지금 미국 개인투자자들에겐 예상치 못한 축복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은 불어난 이자만큼 투자이익을 내 부채 부담을 덜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0일(현지시간) 미 상무부 자료를 인용해 6월 기준 가계의 연간 투자 소득이 전년 동월 대비 1210억 달러(약 154조 원) 늘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모기지)과 신용카드, 기타 대출에 따른 이자 지급액도 1510억 달러 늘었지만, 투자 소득으로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주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고금리 환경에 18개월 전보다 돈 빌리기가 더 비싸진 상황이 됐지만, 그만큼 미국 소비자들이 투자할 수 있는 곳도 많아졌다고 WSJ는 강조했다.

일례로 3개월과 6개월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각각 약 5.5%로 2001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미 국채와 같은 단기 우량 채권에 투자하는 머니마켓펀드(MMF) 금리는 5%를 웃돌고 있다. 그 결과 투자가 몰리면서 MMF 자산은 사상 최대인 5조5000억 달러까지 급증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 역시 1년물 기준 최대 5.4%의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

게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시행된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은 미국 가계가 부채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됐다. 가계는 저금리 환경에 재융자하거나 신규 대출을 받을 수 있었고, 이 기간 임금이 오르고 코로나19 부양책이 지속하면서 가계 평균 순자산도 기록적인 수준으로 반등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국채 매입으로 5.5%의 수익을 낸 피츠버그의 한 개인투자자는 WSJ에 “채권 투자를 통해 얻은 이익이 모기지 이자를 웃돌고 있다는 건 기분 좋은 일”이라며 “초단기 국채로 부자가 되진 않겠지만, 우리는 인플레이션을 극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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