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지표 부진하나 연착륙 기대 지속”
뉴욕증시가 1일(현지시간) 차익 시현 매물 출회에 따라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71.15포인트(0.20%) 오른 3만5630.68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23포인트(0.27%) 하락한 4576.73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62.11포인트(0.43%) 떨어진 1만4283.91에 각각 거래를 끝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종료에 대한 기대감, 인플레이션의 빠른 둔화세, 기대 이상의 2분기 기업 실적 등이 증시를 밀어 올렸다. 현재까지 S&P500지수 가운데 절반 이상의 기업들이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중 82%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주당순이익(EPS)을 기록했다.
다만 증시가 많이 오른 만큼 차익 시현 매물이 출회했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었다. 8월은 통상 여름 휴가 시즌으로 거래량이 감소하는 데다가, 역사적으로 주식 성과 가 부진한 달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날 발표된 6월 미국의 고용 동태 조사에서 비농업 부문 구인 건수는 958만 건으로 전달(961만 건) 대비 소폭 감소했다. 노동시장의 자신감을 보여주는 자발적 퇴직자 수 역시 전달보다 29만5000건 줄어든 377만 건을 기록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노동부의 비농업 고용보고서가 나올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전망에 따르면 7월 비농업 신규 고용은 20만 명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전달 20만9000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실업률 역시 3.6%로 전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시간당 임금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상승하면서 전달(4.35%)보다 둔화했을 것으로 관측됐다. 임금 상승률과 고용 증가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더뎌지면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에 대한 기대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7월 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달 대비 개선되었으나 시장 예상에 도달하지 못했다. 지난달 PMI는 46.4를 기록했다. 전달(46.0)보다는 높았지만, 시장 예상치인 46.8을 밑돌았다.
해당 지수는 9개월 연속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기준선인 50을 밑돌고 있다. PMI는 50을 기준으로 이보다 높으면 경기가 전달보다 확대됐음을, 그렇지 않으면 전달 대비 축소됐음을 의미한다.
S&P글로벌이 집계한 7월 제조업 PMI는 49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전달 수치인 46.3보다도 올랐다.
전문가들은 이날 나온 경제 지표가 다소 부진하기는 하지만 미국의 경제 전망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었다고 진단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수석 투자 전략가는 “미국 경기의 낙관적 전망을 후퇴시키는 내용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루이스 나벨리에 나벨리에&어스시에이츠 창립자도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다소 약했지만, 연착륙 기대를 위협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고 분석했다.
이날은 S&P500지수 가운데 기술과 산업 관련주를 제외한 9개 업종이 모두 내렸다. 특히 유틸리티와 임의소비재 관련주가 1% 이상 하락하며 증시를 끌어내렸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30포인트(2.20%) 상승한 13.93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