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연일 ‘이동관 방송장악’ 공세…與 “다분히 정치적”

입력 2023-08-02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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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1일 오전 경기도 과천시 정부과천청사 인근에 마련된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를 사이에 두고 여야 간 공방이 심화되고 있다. 야당은 이 후보자의 ‘공산당 기관지’ 발언 등을 꼬투리 잡아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고, 여당은 이를 적극 반박하며 엄호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 후보자의 ‘공산당 기관지’ 발언에 대해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을 상대로 이념의 딱지를 붙여 언론을 장악하겠다는 선전포고로 들렸다”며 “‘공산당’이라는 표현은 더더욱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후보자는 1일 인사청문준비단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과거에 선전·선동을 굉장히 능수능란하게 했던 공산당의 신문과 방송을 우리가 언론이라 이야기하지 않는 것은 사실과 진실을 전달하는 게 아니라 주장을 전하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그것을 기관지, 영어로는 ‘오건’(organ)이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장경태 최고위원도 “사실상 정부를 비판하는 신문·방송을 공산당이라고 표현한 것”이라며 “정부의 판단에 따라 언론을 공산당으로 규정하고 이를 때려잡겠다는 극우적 줄 세우기”라고 말을 거들었다.

아울러 야당은 이 후보자가 이명박 정권 시절 국가정보원을 동원해 언론을 검열하는 등 언론 장악을 꿰하려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고민정 최고위원은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2010년 국정원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문건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던 이 후보자가 방송사의 진보 편향적 선거보도 견제 등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윤영찬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2017년 검찰 수사에서 국정원 문건으로 (이명박 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이 MBC 장악을 지시한 게 명확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당시 사건을 수사한 분이 (현 대통령인) 윤석열 서울지검장”이라며 “국정원을 시켜 방송 장악을 지휘한 사람을 방통위원장에 내정한다니 도대체 어떤 마인드로 이렇게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여당은 야권의 ‘방송 장악’ 비판을 정치 공세로 일축했다. 홍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SBS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문건에 대해 본인이 하지 않았다고 강하게 부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어 “국정원의 이런 문건이 문제가 되려면 문재인 정부 때 KBS 고대영 사장, MBC 김장겸 사장을 쫓아낸다든지, 또 종편 승인 때 마음에 들지 않는 방송사를 퇴출시키는 시도를 한다든지 등 후속 실행 조치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것들이 전혀 없었다. 다분히 정치적 공세”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이 후보자의 출근길 발언을 문제 삼는 데 대해서도 적극 방어에 나섰다. 이용호 의원은 KBS 라디오에 나와 이 후보자 발언에 대해 “‘언론은 장악될 수 없다’ ‘언론 자유에는 반드시 책임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미”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일부에서 너무 트라우마가 있는 것인지, 지나치게 하는 측면도 있다”고 야당의 공세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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