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尹 신당 창당설, 황당무계한 말”
이준석, 내년 총선 전망 “與 100석 vs 野 180석”
끊이지 않는 한동훈·원희룡 차출설
더불어민주당이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과 이재명 대표의 ‘10월 사퇴설’ 등으로 갖은 악재를 맞았지만, 국민의힘은 반사이익조차 얻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 ‘신당 창당설’에 내년 총선 ‘수도권 전멸설’까지 등장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신평 변호사는 3일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신당 창당까지 생각한다는 그런 말을 얼핏 들었다”고 말했다. 신 변호사는 윤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졌던 인물이다. 그는 “최근 국민의힘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 그 결과가 국민의힘에 엄청난 공황 상태를 불러올 정도의 결과가 나왔다”며 “그 여론 조사에서는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는 거의 전멸하고, 전체 의석수도 지금 의석보다 오히려 더 줄어든 참혹한 결과가 나와 상당히 충격을 받았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신 변호사의 주장에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맡은 이후 신평 씨와 국정이나 정치 문제에 대해 그 어떠한 이야기도 나눈 바 없다”며 “국민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황당무계한 말이 다시는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고 반박했다.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과 당 지지율은 동반 하락 추세다. 4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2%포인트(p) 내린 33%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3%포인트(p) 떨어진 32%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2%p 오른 31%,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32%를 기록했다.
내년 총선 결과를 전망하는 물음에도 ‘야당 승리’가 48%로 ‘여당 승리’ 36%보다 높게 나타나며 정부 견제론에 힘이 실렸다. 선거의 ‘스윙보터’ 집단인 중도층에서는 ‘야당 승리’(49%)가 ‘여당 승리’(31%)보다 높았고, 무당층에서도 ‘야당 승리’(41%)를 예상하는 답변이 ‘여당 승리’(22%)를 압도했다.
당 안팎에서도 어두운 분위기는 감지된다. TK(대구·경북)에 지역구를 둔 여권 의원은 “김기현 대표의 존재감이 너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중진 의원도 “현재 당 지도부의 존재감이 없기는 하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지금 지도부로 과연 총선을 치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선대위원장이라도 무게감 있는 인물이 와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를 반영한 듯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내년 총선 전망에 대해 “국민의힘이 100석, 범민주당 계열이 180석 정도를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수도권 지역 선거를 언급하며 “양쪽이 고루 인물난일 수 있는데 민주당은 지방선거, 총선에 여러 번 당선돼 서울 지역 국회의원들이 재선, 3선이 됐다. 선수 자체가 스펙이 됐다”며 “(국민의힘이) 수도권이 참 어렵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 거물급 인사들의 차출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 변호사는 “제가 예측하기에는 연말이 가기 전 한동훈 장관이 결국 정치권의 부름에 응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예상했다. 특히, “원희룡 장관도 총선에 출마하려고 한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며 윤석열 정부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장관들이 총선 지원에 나설 것을 전망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SNS에 “지금은 지게 작대기라도 모아 총선에 대비할 때”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