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I 둔화세 지속...지난해 6월 이후 하락세
“9월 동결 가능성 크지만 올해 안에 인상할 수도”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에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1일 보도했다.
미국의 7월 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상승해 전문가 전망치(3.3%)를 소폭 밑돌았다. 전월 대비로는 0.2% 올라 예상치와 부합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4.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근원 CPI는 6월(4.8%)보다 더 둔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하락하고 있다는 관측에 힘을 보탰다.
미국의 CPI는 지난해 6월 9.1%로 정점을 찍고 하락하고 있다. 7월의 CPI 상승률이 6월(3.0%)보다 커지며 13개월 만에 반등했지만, 시장은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CPI 발표 이후 트레이더들이 예측한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전날 86%에서 89%까지 올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보고서에서 9월 추가 금리 인상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면서도 “(금리 인상의) 일시 중단 가능성도 커졌다”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연준이 9월 19~20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9월 동결이 긴축 종료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앞서 6월 연준은 지난해 3월 금리 인상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동결하면서 “올해 (금리를) 두 차례 더 인상할 수 있다”고 예고했다. 그중 첫 번째 인상은 7월에 이뤄졌으며 나머지 한 번의 인상이 있을지는 확실하지 않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PI) 데이터는 대체로 예상대로 나왔으며 이는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승리했다고 말할 만한 데이터 지점은 아니다“면서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끌어내리는 것에 전념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네상스매크로리서치의 닐 두타는 “인플레이션이 재가속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연준은 추후 금리 인상 선택지를 열어두기를 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