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아이리쉬 위스키 제임슨의 팝업스토어 ‘제임슨 디스틸러리 온 투어’가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몰에 상륙했다. 이달 23일까지 열리는 이번 팝업스토어는 제임슨의 녹색병을 연상케 하는 진한 녹색과 오크통 색상인 갈색으로 꾸며져 있었다.
포트투갈 리스본을 시작으로 미국, 남아공, 마닐라 등을 거쳐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열리는 이번 팝업스토어는 마치 아일랜드 더블린에 있는 제임슨 양조장을 그대로 옮겨온 듯했다. 이곳에 들어서자 가장 먼저 시선을 끈 것은 높이 5m쯤 돼 보이는 대형 오크통이다. 오크통 안에서는 360도 회전하는 영상을 찍을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영상을 남기는 사람 앞에는 이 모습을 구경하는 이들로 붐볐다.
제임슨 수입사인 페르노리카 코리아 관계자는 “전 세계를 돌며 투어 중인 행사로 아시아에서는 마닐라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라며 “이번 팝업스토어는 아일랜드 보우스트리트 제임슨 양조장을 그대로 재현해 꾸며졌다”고 강조했다.
제임슨 위스키를 판매하는 ‘바틀샵’에서는 제임슨 블랙 배럴과 제임슨x디키즈가 각각 5만3000원, 3만3000원에 팔고 있었다. 워크웨어 브랜드 디키즈와 협업으로 내놓은 한정판 위스키다. 이 밖에도 제임슨과 디키즈 콜라보 의류를 한정으로 판매한다.
도착하자마자 바로 위스키부터 샀다는 위스키 애호가 이모(24·여) 씨는 “제임슨은 괜찮은 가격에 맛도 좋아 두 병이나 샀다”며 만족해했다. 이씨는 “평소 위스키 자체를 즐기는 편인데 요즘엔 토닉워터랑 섞어 하이볼도 자주 만들어 먹는다”면서 “위스키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여기 오길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에서는 이날 오후 1시 30분에 예정된 증류소 투어 프로그램 준비가 한창이었다. 증류소 투어는 제임슨 앰버서더가 방문객에게 직접 위스키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설명하고, 위스키의 주재료인 보리의 향을 맡게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상 2층 규모의 이번 팝업스토어는 1층에서는 증류소 투어를, 2층에서는 제임슨으로 만든 칵테일을 만드는 칵테일클래스가 예정돼 있었다. 체험 프로그램은 네이버를 통한 사전 예약을 통해 할 수 있는데 이날 각각 5회로 예정된 프로그램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위스키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도 펼쳐지고 있었다. 구매한 위스키병에 무료로 원하는 글자를 새겨 나만의 위스키를 만들 수 있었다. 각인을 새긴 고객들은 하나같이 인증샷을 찍으며 웃음꽃을 피웠다. 럭키드로우존에는 뽑기를 통해 파우치 등 제임슨 굿즈도 받을 수 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볼을 만들어 팔기도 했다. 제임슨으로 만든 하이볼과 소세지 안주도 5000원~7000원 선에서 맛 볼 수 있다.
강모(32·여) 씨는 “남자친구와 위스키를 사러 왔는데 생각하지도 못한 각인 서비스까지 받았다”며 “마음에 들어 사진만 몇 장을 찍었는지 모르겠다”고 뿌듯해 했다. 이어 강 씨는 “체험은 못하게 됐다. 위스키클래스 체험까지 할 수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아쉬워 했다.
이처럼 위스키가 인기를 얻고 있는 배경에는 젊은 층들 사이에서 부는 ‘믹솔로지’ 열풍이 있다. 믹솔로지는 ‘Mix(섞다)’와 ‘Technology(기술)’의 합성어로 여러 종류의 음료와 술을 섞어 마신다는 의미다.
그중에서도 위스키와 음료를 섞은 하이볼이 MZ세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위스키의 수요도 덩달아 늘고 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위스키 수입량은 1만6900톤으로 2000년 이후 반기 기준 최대 규모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50.9% 늘었다.
반면 팬데믹 기간 큰 인기를 끌었던 와인의 인기는 점차 식고 있다. 올해 상반기 와인 수입량은 3만1300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8% 감소했다. 2021년 상반기 4만400톤으로 반기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가 2022년 3만5100톤으로 떨어지면서 지속적인 감소세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국내 위스키 시장과 문화는 MZ세대가 견인하고 있다고 할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며 “앞으로도 롯데백화점이 국내의 위스키 시장의 이슈 리더로 선도적 역할을 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