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바이오사이언스가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함께 범용 항바이러스제 개발에 착수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바이오의 자회사 현대바이오사이언스USA는 지난 11일 NIH 산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와 비임상평가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대바이오가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 ‘제프티(CP-COV03)’를 제공하고, NIAID가 이를 이용해 여러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비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미국 정부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안전하고 효과적인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를 개발하고자 ‘팬데믹을 위한 항바이러스 프로그램(Antiviral Program for Pandemics)’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래 팬데믹에 대비한 다양한 협력을 진행 중이다.
제프티의 주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는 각종 세포실험에서 호흡기 감염증을 일으키는 주요 바이러스(코로나19· 사스·메르스 등)에 효능이 있는 것이 드러났지만 체내에 제대로 흡수되지 않아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유효약물농도를 유지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다.
현대바이오는 무기물과 고분자를 이용한 약물전달기술을 기반으로 니클로사마이드가 체내에 흡수되고 장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서서히 방출되도록 해, 항바이러스 유효농도를 닷새간 유지하면서 혈액을 통해 감염된 세포에 전달되도록 만들었다. 동물에 대한 생체 내 약물 분포실험 결과, 제프티를 투여한 후 폐에 전달된 약물농도가 혈액 중의 약물농도보다 2배에서 10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바이오에 따르면 제프티는 30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결과 1차 유효성 평가지표에서 코로나19 증상 개선을 4일 단축했으며, 투약 16시간 만에 위약 대조군 대비 14배 높은 바이럴 로드(체내 바이러스양 지표) 감소율을 보여 항바이러스 효과를 입증했다.
회사는 이를 토대로 국내 긴급사용승인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