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 “인플레 목표치에 가까워지고 있어”
7월 CPI 전망치 소폭 하회...근원 CPI도 둔화
연준 “물가 안정까지 더 오랜 시간 걸릴 수 있어”
골드만삭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2분기에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고 이후 분기마다 점진적으로 금리를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또 연준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11월에 “핵심 인플레이션 추세가 최종 인상이 불필요할 정도로 충분히 둔화됐다”는 결론을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분기당 25bp(1bp=0.01%p)의 인하를 예상하지만 그 속도는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의 피벗(pivot·정책 기조 전환) 이유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가까워졌다는 점을 들었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 상승해 예상치(3.3%)를 소폭 밑돌았다. 핵심 CPI도 4.7% 올라 6월(4.8%)보다 둔화했다. 골드만삭스는 “(우리의 전망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에 가까워지면 제한적인 수준으로부터 금리를 정상화하려는 욕구에 따른 것”이라며 “금리가 결국 3~3.25% 수준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연준은 물가의 빠른 안정을 기대하지 않고 있으며 무언가를 선언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현재 연준은 인플레이션이 2025년 이후에나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한다. 또 물가가 안정된 경제 윤곽이 내년 말이나 내후년에 발표되는 데이터를 통해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바클레이스캐피털의 조너선 밀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하락이 당분간 연준에 시간을 벌어주긴 하겠지만, 적어도 2개 분기 동안 이와 관련한 그림이 명확하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은 연착륙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을 시장보다 훨씬 잘 인식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