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현장서 여전히 존중받고 사랑받는 훌륭한 선생님들 많아"
고려대 영어교육과 1학년 박정민(18) 씨는 원래는 수업시간에 집중을 잘하지 못하는 성격이었다. 수업시간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하고 산만한 태도를 가져 학업에 어려움을 가졌는데, 박 씨가 고1 담임선생님을 만나고서부터 그의 학습 스타일이 달라졌다고 한다.
부산 금성고를 졸업한 박 씨는 “수업 막바지 때나 쉬는 시간이 다가오면 몸이 근질거려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주변 친구들과 떠들곤 했다”면서 “엎어져서 자기도 했는데, 그럴 때마다 저를 일으켜 세워주고 따로 불러서 다독여준 선생님이 고1 담임선생님이었다”고 했다.
그는 당시 담임선생님이 자신을 “‘자식 돌보듯’ 케어해줬다”고 표현했다. 선생님은 박 씨에게 ‘피곤하면 뒤에 일어나서 수업을 들어라’ 등과 같은 구체적인 수업 태도 관련 지침을 내려줬다고 한다.
또 박 씨는 대학 진학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사회 선생님도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꼽았다.
박 씨는 “수시에 고려대보다 상위권 대학을 진학하려했지만 잘 되지 않아 크게 낙담했는데, 그때 상투적 위로가 아닌 현실적인 따끔한 조언을 한 해당 선생님이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당근보다 채찍으로 현실 조언을 해준 것이 지금의 대학 진학에 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선생님의 ‘일대일 맞춤형 수업’도 학생들에게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박 씨는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따로 과목 맥락에 맞는 맞춤형 질문을 하고 대답을 유도했다”면서 “학생의 자율성을 존중해주고 학생과 소통하려 하셨다”고 기억했다.
박 씨는 “지금의 교권 하락 분위기를 보면서 너무 안타깝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곪아있던 문제가 터진 것은 맞지만, 저에게 참된 공부와 올바른 가치관을 가르쳐주신 선생님들처럼 훌륭한 선생님들은 학교 현장에서 여전히 존중받고 사랑받고 있다”며 “수면 위로 떠오른 몇몇 안 좋은 교권 추락 분위기가 성급하게 학교 현장 전체를 바라보는 시선으로 일반화 돼서는 안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