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AA-)은 17일 증권신고서를 제출 후 21일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2년 만기 300억 원, 3년 만기 800억 원, 5년 만기 400억 원으로 총 2000억 원 규모다.
최근 크레딧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 단기물 선호가 지속하자 단기물 우위 발행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부실채권(NPL) 전문 기업 연합자산관리(유암코, AA0)도 같은 날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연합자산관리는 고금리와 경기침체로 NPL 시장이 활기를 띠는 가운데 AA 우량등급으로 시장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3분기 공모채 시장을 찾는 발행사는 AA급 이상 기업이 대다수다. 경기침체는 짙어졌지만, 연초 효과는 옅어진 하반기 시장에서 우량 신용도를 내세워 자금을 끌어모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달 29일에는 롯데케미칼(AA0), 현대건설(AA-)이 수요예측에 나서 각각 2500억 원, 2000억 원을 모집한다. 롯데케미칼은 최대 5000억 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초우량 등급을 보유한 KT&G(AAA)도 다음 달 5일 수요예측에 뛰어든다. KT&G는 2년물 1000억 원, 3년물 2000억 원으로 총 4000억 원까지 증액을 검토하고 있다. 이밖에 다음 달까지 회사채 시장 문을 두드리는 우량 기업은 우리금융지주(AA-), 대신증권(AA-) 등이다.
A등급 이하 비우량 크레딧도 간간이 수요예측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달 17일에는 동원F&B(A+), 22일 이랜드월드(BBB0), 31일 현대로템(A-)의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 같은 A급 내에서도 플러스(+) 노치를 보유한 동원 F&B와 견조한 방산 산업을 등에 업은 현대로템은 무난히 금리 밴드를 결정할 전망이다. 다만 BBB등급의 이랜드월드는 미매각 물량 발생을 염두에 두고 산업은행을 인수단에 선정했다.
다음 달에는 DN오토모티브(A-), 삼척블루파워(A+)가 각각 1일과 7일에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DN오토모티브의 발행금액은 300억 원으로 소규모이나, 삼척블루파워는 2050억 원 발행을 앞두고 있다. 삼척블루파워는 앞서 찾은 공모채 시장에서 4회 연속 미매각 물량이 발생했다는 시장 리스크를 보유하고 있다. 삼척블루파워의 인수단은 NH투자증권이다.
업계에서는 3분기 회사채 시장 분위기를 연초만큼 강하게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최근 국제신용평가사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데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 7월 소매판매 지표가 긴축 우려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3.9%대까지 떨어졌던 AA- 회사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다시 4.5%대에 안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