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상품에 대한 지급 중단”
“매각 후 문제 해결 여부 불확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부채 구조조정을 계획 중인 중즈그룹이 재무제표 감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중즈는 유동성 경색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재무제표를 검토하기 위해 지난달 말 KPMG를 선임했다”며 “검토 후 부채를 재구성하고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즈는 1조 위안(약 183조 원) 넘는 자산을 관리하는 곳으로,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영문명 컨트리가든)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와 맞물려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얼마 전 부동산 신탁회사 중룽국제신탁이 만기가 도래한 상품 수십 개에 대한 현금 지급을 연기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대주주인 중즈의 유동성 문제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현재 중룽은 올해 만기인 상품 270개를 보유하고 있다. 그 가치만 395억 위안에 달한다.
소식통은 “중즈도 거의 모든 상품에 대한 지급을 중단했다”며 “중즈가 사업 처분 시 미지급금을 충당할 충분한 자산을 보유하게 될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시장에선 부동산 업체의 디폴트 위기가 금융권의 유동성 문제로 확산하자 중국판 리먼브러더스 사태가 벌어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컨설팅 기업 트리비움차이나의 디니 맥마흔 애널리스트는 “중즈는 만기가 도래하는 자금을 대체할 충분한 신규 투자를 유치할 수 없게 됐다”며 “더 많은 상환을 놓칠 위험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이어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기 시작하면 기업의 신규 자금 조달 능력은 더 떨어진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