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자 빠진 ‘하루 회생 대표자 심문’…“채권자 아냐” 주장에 난항

입력 2023-08-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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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3시 서울회생법원서 하루인베스트 대표자 심문 진행
이형수 대표 불참한 가운데 법률 대리만 참석…내달 7일 2차 심문
‘채무자 아냐’ 주장에 난항…31일 델리오 2차 심문에 쏠리는 눈

▲서울회생법원 전경. (이시온 기자 zion0304@)

6월 돌연 이용자들의 출금을 중단한 하루인베스트 회생 관련 대표자 심문이 진행됐다. 다만 이형수 하루인베스트 대표가 출석하지 않아, 심문은 내달 다시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법정에 출석한 하루 측 법률 대리인이 ‘자신들은 채무자가 아니’라는 취지로 주장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절차에 난항이 예상된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서울회생법원에서 열린 하루인베스트 회생 관련 대표자 심문에는 채무자(하루인베트스)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에이프로와 채권자 및 채권자 측 법률대리 법무법인 LKB앤파트너스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다만 이형수 하루인베스트 대표는 출석하지 않았다. 이에 재판부는 다음 심문기일을 내달 7일 오후 3시로 정했다.

이날 대표자 심문 절차는 피해자들이 하루인베스트에 대한 회생 신청을 한 지 약 2달 만에 진행됐다. 앞서 하루 이용자들은 회사가 6월 13일 예고 없이 출금을 중단한 뒤인 같은 달 23일에 국내 법인인 블록크래프터스와 하루인베스트코리아와 싱가포르 법인 등 3곳에 대한 회생을 신청한 바 있다. 당초 하루인베스트의 대표자 심문은 지난달 5일 예정됐지만, 하루인베스트 측이 회생 관련 법원의 서류를 지속적으로 송달받지 않고, 심문기일에도 출석하지 않으면서 같은 달 18일과 이날로 두 차례 연기된 바 있다.

법조계에 따르면 이날 하루인베스트 측은 법원에 출석해 ‘자신들이 채무자가 아니’라며 ‘사건의 당사자가 특정되지 않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약관상 이번 사태의 당사자는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소재의 ‘하루매니지먼트’라는 주장이다. 이에 법원은 법무법인 에이프로 측에 다음 심문기일까지 채무자를 특정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채권자 법률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LKB앤파트너스 측은 “(채권자 측은) 하루매니지먼트와 지금 회생을 신청한 세 법인 사이 연결고리를 찾을 것”이라면서 “또는 (하루 측 주장대로) 하루매니지먼트가 (채무자가) 맞다면, 이 법인의 회생을 신청하면 된다”고 말했다.

다만 강제력이 없는 상황에서 하루매니지먼트와 블록크래프터스를 포함한 법인 세 곳의 연결점을 찾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심문절차에 참여하기 위해 서울회생법원을 찾은 일부 채권자들 역시 검찰 수사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었다. 회사 측이 지속적으로 회생절차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결국 강제적인 수사를 통해 당사자 및 정확한 채권(피해) 규모 등을 특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17일 하루인베스트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바 있다. 이후 지난달 26일 출범한 가상자산범죄 합동수사단(합수단) 역시 ‘1호 사건’으로 하루·델리오 사건을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하루인베스트와 함께 ‘연쇄 코인런’ 사태에 연루된 델리오의 대표자 심문기일은 이달 31일로 예정돼 있다. 정상호 델리오 대표의 경우 지난달 20일 1차 심문기일에 참석했고, 당시 본지에 “2차 심문 전까지 자료를 준비해 밝힐 예정”이라고 밝힌 만큼 2차 심문에서 구체적 피해 규모를 밝힐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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