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주차장 무량판 구조에서 철근 누락 등의 문제가 발생한 LH 발주 아파트 단지에서 계약해지가 잇따르고 있다.
20일 LH에 따르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철근 누락 단지 20곳에서 접수된 계약 해지 신청 건수는 47건이다. 모두 임대주택에서 계약 해지를 요청했다.
LH는 지난달 31일 철근이 누락된 15개 단지 명단을 발표했고 이달 11일 추가로 5개 단지를 공개했다. 추가 단지는 누락 정도가 경미하다는 이유로 발표하지 않았었다.
철근이 빠진 20개 단지의 총가구 수는 1만8150가구다. 이중 분양은 4336가구, 임대는 1만3814가구다.
계약 해지 신청이 가장 많은 곳은 오산세교2 A6로 10건이 접수됐다. 이 단지는 임대주택 836가구로 올해 3월 준공돼 이달 말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곳은 지하주차장 무량판 부분 기둥 90곳 중 75곳에서 철근이 빠졌다.
인천가정2 A1과 평택소사벌 A7은 각각 6건의 계약 해지가 접수됐다. 인천가정2 A1은 공사 중이고 평택소사벌 A7은 준공 후 입주를 앞두고 있다. 입주를 마친 공주월송 A4와 남양뉴타운 B10에서는 각각 5가구가 계약 해지를 신청했다.
파주운정3 A34(3건, 입주 완료), 양산사송 A8(3건, 공사 중), 아산탕정2 A14(2건, 입주 완료), 양주회천 A15(2건, 공사 중)에서도 계약 해지 요청이 있었다.
남양주별내 A25(입주 완료), 음성금석 A2(입주 완료), 파주운정3 A37(입주 완료), 내포신도시 RH11(입주 중), 광주선운2 A2(공사 중) 등 5개 단지에서는 1건씩 계약 해지 신청이 접수됐다.
전체 계약 해지 47건 중 12건은 철근 누락 사실이 추가로 공개된 5개 단지에서 나왔다. 2차로 공개된 단지는 남양뉴타운 B10, 평택소사벌A7, 파주운정3 A37, 고양장항A4, 익산평화다.
LH 관계자는 "임대주택은 통상 입주자와 입주예정자의 여러 가지 사유로 계약해지가 발생해 해당 단지 계약 해지가 철근 누락 때문인지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LH는 철근 누락 문제가 있는 아파트 입주민과 입주예정자에 대한 보상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계약 해지권 부여, 계약 해지 위약금 면제, 다른 임대주택 입주 시 감점 면제, 인근 임대주택 입주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