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환대출 플랫폼에 보험사도 참전…주담대 금리 내려갈까

입력 2023-08-2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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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융위원회 회의에서 논의 시작
주담대 시장 확대하며 보험사도 참전
금융당국 금리 경쟁 트리거 역할 기대
금결원 시스템 비용 부담에 업계 난처

대환대출 플랫폼에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확대되면서 보험사도 참전 준비에 나섰다. 보험사의 참여로 주담대 금리 경쟁을 기대하는 금융당국은 의무 참여를 내세우고 있지만, 보험사는 시스템 비용 대비 실익은 낮아 난처한 표정이다.

22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24일 보험사들과 대환대출 플랫폼 관련 첫 회의를 진행한다. 앞서 금융위는 보험협회를 통해 보험사들의 의견을 취합했고, 취합된 내용을 이날 논의할 예정이다. 주담대와 전세자금대출 상품이 논의 대상이며, 신용대출 상품은 업권간 차이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는 이달 말 참여 보험사와 해당 내용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대환대출 플랫폼에는 현재 신용대출만 갈아타기가 가능하지만 당국은 올해 안에 주담대에 이어 전세자금대출도 포함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보험사도 추가한다는 구상이다.

보험사는 은행·저축은행·카드·캐피털 등 금융사 가운데 유일하게 대환대출 플랫폼에 참여하지 않은 업권이다. 보험업계만 뒷짐진 건 신용대출 취급이 적은 보험사 입장에선 아직 수익성이 담보되지 않은 시장에 무리하게 진입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보험사 한 관계자는 “주담대의 경우 물건 자체가 큰 데다 한 고객에 여러 금융권이 엮여 있어 보험사도 참여 필요성이 있다는 판단에 의무 참여를 당국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며 “내년 1분기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지만 빠듯한 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주담대 상품 경쟁으로 금리가 내려갈 것을 기대한다. 지난해 잔액 기준으로 1000조 원을 훌쩍 넘긴 주담대는 시장성이 크고, 보험사들이 취급하는 비중도 높아 수익성에 있어서도 충분한 사업 동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1금융권에 비해 대출 문턱이 낮은 보험사들은 최근 ‘50년 만기’ 주담대를 잇따라 출시해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기도 했다.

실제 은행권 신용대출 금리는 연 4~6%대로 최근 소폭 하락했는데, 대환대출 플랫폼으로 인한 업권간 대출경쟁이 벌어진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신용도가 낮은 저신용자들은 숨통을 틔워주는 역할을 보험사가 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정작 보험사는 시큰둥하다. 보험사가 가장 우려하는 건 시스템 구축 비용이다. 은행처럼 지급결제시스템이 없는 보험사는 금융결제원에 표준화된 전문(Text) 시스템도 새롭게 만들어야 해서다.

수익성도 기대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 게 보험사의 판단이다. 보험사는 은행과 달리 대출사업이 주력이 아니다보니 마케팅에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제한적이다. 또 다른 관계자는 “보험사는 모든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고 보험고객 우대상품 형식으로 표준화된 상품만 판매한다”라며 “타 업권과 완전하게 동일한 게 아니라 업권에서의 특별성을 반영한 상품을 갖고 있는데 은행과 경쟁이 될 지 의문”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결국엔 은행에 고객을 뺏기게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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