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총 300억 달러의 새 혜택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운송노조 팀스터즈는 UPS와 5년짜리 새로운 노동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전체 노조원의 58%가 투표했으며 이 중 86.3%가 계약 내용에 찬성표를 던졌다. 5년 전의 투표율은 44%였다. 현재 노조원 174명을 둔 플로리다 지부의 동의를 받으면 새로운 계약이 발효될 예정이다.
UPS에는 약 34만 명의 팀스터즈 노조원이 몸담고 있다. UPS 전체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44만3000명이었다.
노조는 이번 계약으로 노조원들이 총 300억 달러(약 40조1640억 원)에 달하는 새로운 혜택을 얻게 된다고 밝혔다. 합의에 따라 기존 배송기사는 올해 2.75달러를 포함해 5년간 시급이 평균 7.5달러 오르게 된다. 파트타임 근로자 초임은 종전의 시간당 15.5달러에서 21달러로 높아진다.
또 노조는 UPS로부터 추가 유급휴일을 비롯해 내년부터 구매하는 신차에 에어컨을 설치하는 등의 약속도 받아냈다.
팀스터즈의 션 오브라이언 위원장은 성명에서 “이 계약은 근로자 수십만 명의 삶을 개선할 것”이라며 “우리는 새로운 표준을 세우고 택배 업계의 임금, 복리후생 및 근무 조건에 대한 기준을 높였다”고 자화자찬했다.
UPS는 업무 중단을 우려해 다른 배송업체로 전환한 고객을 다시 확보하는 등 파업 위기 여파 해소에 나섰다. 새로운 노사합의로 UPS는 미국 운송업계에서 가장 높은 임금을 받는 직원들의 인건비를 충당하기 위해 경영 효율성 강화가 절실해졌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앞서 팀스터즈는 UPS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파업에 돌입하겠다고 경고했다. 기업들에 엄청난 타격을 줄 수 있는 미국 최대 배송업체의 파업은 공급망 위기를 다시 불러일으켰다. 미국 상공회의소에 따르면 UPS는 매일 약 38억 달러 상당의 물품을 배송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