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 6일 개봉을 확정한 신인 유재선 감독의 데뷔작 '잠'은 올해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부분에 공식 초청된 작품이다.
잠에 드는 순간 이상 행동을 보이는 남편(이선균)과 그로 인해 잠들지 못하고 불안에 떠는 아내(정유미) 사이에 벌어지는 긴장을 다룬 미스터리물이다.
지난 18일 열린 언론시사회 이후 평단의 우호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가운데, 봉준호 감독이 “최근 10년간 본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한 공포”라는 평을 내놓으며 관객의 기대감을 키우는 상황이다.
김지운 감독 신작 ‘거미집’도 9월 추석 연휴기간을 염두에 두고 개봉 일정을 조율 중이다.
'장화, 홍련'(2003), ‘달콤한 인생’(2005),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2008), '악마를 보았다'(2010), '밀정'(2016) 등 비평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김지운 감독의 신작으로 올해 칸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작품이다.
‘거미집’은 검열이 일상이던 1970년대, 결말만 다시 찍으면 영화가 한층 완벽해질 수 있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김감독(송강호)을 주인공으로 전개되는 이야기다.
임수정이 베테랑 배우 민자 역, 오정세가 당대의 톱스타 호세 역, 전여빈이 신인 제작자 미도 역으로 출연한다.
‘쉬리’ 강제규 감독이 모처럼 메가폰을 잡아 주목받은 ‘1947 보스톤’도 추석 연휴 시작을 앞둔 27일 개봉일을 낙점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마라톤 금메달을 딴 실존인물 손기정이 1947년 보스톤 올림픽 국가대표 마라톤팀 감독으로 부임하며 벌어지는 드라마를 다룬 작품으로 하정우가 주연한다.
가을 극장가는 몸집은 크지 않아도 만듦새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외화들이 대거 개봉하는 시점이기도 하다.
장르영화제의 대표주자 격인 시체스국제영화제에서 지난해 특별언급을 수상하는 등 전 세계 영화제 20관왕에 오른 스릴러물 ‘이노센트’가 6일 개봉한다.
파올로 코녜티의 동명을 소설을 영화화하면서 지난해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우정 드라마 ‘여덟 개의 산’(20일), 컨저링 유니버스의 신작 공포물 ‘더 넌2’(9월 중)도 극장가 문을 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