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석인 한전 빈자리 내달 말쯤 김동철 전 의원 유력…사상 초유 부채 해결법 관심

입력 2023-08-2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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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공운위 열고 김 전 의원 등 복수 한전사장 추천안 의결
물가·국제유가 상승ㆍ방문규 산업장관 후보자 “한전 구조조정 필요” 등 부정적 환경
김 전 의원 4선의 정치경력 장점·에너지 분야 경력 無는 단점

▲한국전력 (이투데이DB)

내달 말쯤 한국전력 사장이 임명될 전망이다. 김동철 전 의원이 유력한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 등 한전 재무에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사상 초유의 부채를 어떻게 해결할지 관심이다.

27일 정부와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25일 회의를 열고 김동철 전 의원 등 한전 사장 복수 후보자를 추천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김 전 의원은 4선(17∼20대)을 지낸 국회의원 출신이며, 민주당 계열 정당에서 활동했던 김 전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에 합류했다. 윤 대통령 당선 후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인수위 시절 윤 대통령과의 인연으로 한전 사장으로 낙점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전 주무 부처인 산업부는 조만간 한전 측에 사장 후보를 추천할 예정이다 .이후 한전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사장을 선임하고, 산업부 장관의 제청을 받아 대통령이 임명한다. 10월 국정감사 등을 고려할 때 9월 말쯤 인선이 마무리될 것으로 관측된다. 김 전 의원이 한전 사장 임명 시 한전 사상 첫 정치인 출신 사장이 된다.

신임 한전 사장의 첫번째 목표는 200조 원대라는 초유의 ‘부채 해소’로 예측된다. 그간 생산가격보다 판매가격이 낮았던 비정상적인 전기요금으로 한전의 적자는 천문학적으로 불어나고 있다. 이같은 재정 어려움에서도 전력망 투자 등 책임져야 하는 쉽지 않은 숙제도 해결해야 한다.

하지만 한전을 둘러싼 상황이 우호적이지 않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연료비용이 증가해 한전의 부담을 더하고 있다. 국제 유가 상승은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진다. 최근 2%대로 떨어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이번 달과 다음 달 3%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물가의 추가상승을 막기 위해 전기요금 인상을 억누르는 결과로 이어진다. 4분기 전력수요 증가, 내년 4월 총선 등도 전기요금 인상에 가로막는 요인으로 꼽힌다.

정부도 여전히 전기요금 정상화(인상)엔 회의적이다. 방문규 산업부 장관 후보자는 24일 기자들과 만나 막대한 한전 부채에 따른 전기요금 인상 가능성에 관한 물음에 “필요한 부분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5월 주요 건물 매각, 임직원 임금 반납 등 2026년까지 25조7000억 원 규모의 재무구조 개선을 하겠다는 자구책을 발표한 한전에 마른 수건을 더 짜내란 주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신임 한전 사장이 리더십을 어떻게 발휘할지 관심이다. 김 전 의원은 뚜렷한 에너지 분야 경력은 없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하지만 4선이란 경륜을 지닌 정치인이란 점은 한전 재정문제 해소의 새로운 접근법 제시가 가능한 것이란 시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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