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여권 내 ‘수도권 위기론’에 나경원 전 의원·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등의 ‘수도권 역할론’이 나온 것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이 전 대표는 2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나 나경원 전 의원의 수도권 역할론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라는 질문에 “예전에 용산의 모 주요 인사에게 ‘총선 어쩌려고 그래요’ 그랬더니 ‘희룡이 젊잖아’ 이러더라”며 “(원 장관이) 지금 환갑 됐는데 아직도 젊다고 생각한다. 그 사람들(친윤)이 보기에는 항상 원 장관을 어리게 보인다”라고 말했다. 친윤(친윤석열)계가 원 장관에게 수도권 선거를 맡기지 않을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나 전 의원에 대해서는 “7개월 전 ‘너는 대표 선거에 출마하면 안 돼’, ‘저출산 대책에 대해서 입도 뻥긋하면 안 돼’라며 두들겨 패서 내쫓을 때는 언제고 (24일 ‘인구와 기후 그리고 내일’ 포럼 출범식 때) ‘뛰어난 인재’라고 추켜올리고 있다”며 “제가 나경원 의원이면 두 번 속으면 안 될 것 같다”고 경고했다.
이 전 대표는 여권 내에서 불거진 ‘수도권 위기론’에 대해 “지금 조강특위(조직강화특별위원회)에서 자꾸 ‘인재가 안 보인다’고 애기하는 것이 중요한 지표다”라며 “당선될 것 같지 않아도 비슷하게 싸울 만해도 (인재가) 몰려드는데 그 상황도 아니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제가 지하철을 많이 타는데 (지하철이) 실시간 여론조사다”라며 “제가 정치 쪽에서 대한민국에서 얼굴이 알려져 있는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사람인데 (지하철 승객) 표정만 봐도 대충 요즘 보수에 대한 생각이 어떻구나를 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승리를 위해선 “대통령 지지율이 최소 44~45% 정도는 나와야 된다”며 “그러면 강남 용산 플러스 성동구, 중구 정도까지가 도전이 가능하는 등 한 20석까지 나올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