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최초로 C타입 충전단자 채택할 듯
카메라 성능 대폭 향상·디스플레이 커질 전망
2016년 이후 최장 매출 부진 탈출 원동력 기대
높아질 가격은 성장세 회복 변수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다음 달 12일 오전 10시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본사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스페셜 이벤트’를 개최한다는 내용의 초청장을 전 세계 주요 미디어에 발송했다.
초청장에는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거나 욕구, 탐험 정신을 뜻하는 ‘원더러스트(Wonderlust)’라는 단어가 담겨있지만, 행사의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되지 않았다. 다만 애플이 매년 가을마다 신제품을 공개해왔다는 점에서 출시가 예고된 아이폰15 등 신제품이 발표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번 아이폰15 시리즈에서는 아이폰 최초로 USB-C형 충전 단자를 채택될 것으로 전망된다. 유럽연합(EU)이 2024년 12월부터 USB-C형 충전 단자가 아닌 휴대전화 및 기타 전자장치를 판매할 수 없도록 규제할 계획인데, 애플이 이에 맞춰 그간 고집해왔던 ‘라이트닝 단자’ 대신 안드로이드폰과 같은 USB-C형 충전단자로 전환할 것으로 WSJ는 내다봤다.
또한 아이폰14프로에 처음 적용했던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기본 모델까지 확대 적용하는 등의 변화를 보여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대 6배 광학 줌을 지원하는 잠망경 렌즈 탑재 등 카메라 성능 향상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베젤(테두리)은 기존보다 더 얇아지고 디스플레이는 더 커지는 디자인을 채택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배터리 용량은 전작 대비 10% 이상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있다.
애플워치의 경우 시리즈9과 지난해 처음 선보인 최고급 버전인 ‘애플워치 울트라2(가칭)’도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은 이번 아이폰 신작이 성장 부진의 늪에서 애플을 구해줄 구원투수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애플은 3일 올해 2분기(회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3개 분기 연속 감소세로, 2016년 이후 가장 긴 매출 부진이다.
아이폰은 애플 전체 매출에서 48.5% (회계 3분기 기준)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회사 핵심 동력이다. 하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 부진과 경쟁 격화로 아이폰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전체 매출도 타격을 받았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기준 8분기 연속 감소했다.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경기 악화 우려가 소비 심리에 악영향을 준데다, 카메라 성능 정도만 개선되는 등 스마트폰의 기술 혁신 여지가 크게 줄어든 것도 스마트폰 교체 주기 장기화를 부추겼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이번 아이폰15 시리즈 가격이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돼 매출 회복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웨드부시증권은 아이폰15 시리즈의 평균 판매 가격이 925달러(약 122만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점쳤다. 이는 전작 대비 약 100달러 인상될 것이란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