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관 후보 38명과 간담회 "외교 주역…사명감 가져달라"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아직도 공산전체주의 세력과 그 기회주의적 추종 세력, 반국가 세력은 반일 감정을 선동하고, 캠프 데이비드에서 도출된 한미일 협력체계가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험에 빠뜨릴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설립 60주년 기념식에서 "지금 우리의 자유는 끊임없이 위협받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계기로 고강도 대정부 투쟁에 나선 더불어민주당과 강성 친야단체·지지층 등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대한민국의 평화와 번영을 뒷받침해 온 원동력"이라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구축된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 정치․경제 질서 속에서 우리는 자유세계와 연대해서 함께 성장하고 발전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나라, 규범에 입각한 국제질서를 존중하는 나라와 함께 안보와 경제, 정보와 첨단기술 협력 네트워크를 탄탄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외교관으로서 자유민주주의 가치 기반의 확고한 국가관 확립을 강조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외교 노선의 모호성은 가치와 철학의 부재를 뜻한다. 상대에게 예측 가능성을 주지 못하는 외교는 신뢰도, 국익도 결코 얻지 못할 것"이라며 "국립외교원은 우리의 외교관들이 분명한 가치관, 역사관, 국가관에 기초해서 외교를 수행할 수 있도록 나침반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라의 외교 역량은 외교 인력에 의해 판가름 난다"며 "각별한 사명감을 가지고 최정예 외교관 양성에 온 힘을 기울여 달라. 외교관 후보자들이 능동적으로 교육에 임할 수 있도록 창의적인 과정을 개발하고 효율적인 경쟁 시스템을 구축해 달라"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기념식을 마치고 38명의 신임 외교관 후보자와 만나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이들에게 "글로벌 중추 국가 외교의 미래를 이끌어나갈 주역으로서 사명감을 갖고 계속 노력해 달라"고 격려했다고 한다.
이어 윤 대통령은 국립외교원 정원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반송 한 그루를 심었다. 대통령실은 보도자료에서 "국제사회에서 자유, 인권, 법치의 보편적 가치를 단호하고 의연하게 실현해 나가기를 바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