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출 수수료 부담과 TV 시청 인구 감소로 홈쇼핑 업계 전망은 갈수록 악화하는 가운데 홈앤쇼핑이 중소기업 지원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홈앤쇼핑은 ‘중소기업과 상생’이라는 설립 취지에 집중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 사태 종료 후 실적은 점차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다.
홈앤쇼핑은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 2194억 원, 영업이익 112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모두 상승한 실적을 거뒀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패션 등보다 이윤이 박한 식품 등 상품만 잘 팔리면서 누적 매출액 2170억 원, 영업이익 72억 원으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한 바 있다. 여전히 시장 환경이 좋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까지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황 전망은 어두운 편이다. 한국TV홈쇼핑협회에 따르면 7개 법인 전체 매출액 규모는 2020년부터 5조8000억 원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방송 매출액은 2020년 3조903억 원, 2021년 3조115억 원, 2022년 2조8998억 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다. 전체 매출액 대비 방송 매출액 비율은 49.4%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영업이익도 2020년 7443억 원에서 2021년 6020억 원, 2022년 5411억 원으로 줄었다.
TV송출료 부담은 매년 커지고 있다. 2020년 1조6750억 원에서 2021년 1조8074억 원, 2022년 1조9065억 원 등 가파르게 상승했다. 매출액 대비 송출수수료 비율은 2019년 49.3%에서 2020년 54.2%로 매출의 절반 수준을 넘긴 뒤 2021년 60%, 2022년 65.7%로 치솟았다.
결국, 대형 홈쇼핑 업체들이 케이블TV를 상대로 ‘방송중단’이라는 강수를 두면서 새 국면을 맞고 있다. 그러나 협상이 홈쇼핑 업계에 유리한 방향으로 결론 나더라도 홈앤쇼핑이 그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는 불투명한 상태다.
전 세계적으로는 라이브커머스의 위협이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아마존을 비롯해 월마트, 유튜브, 이베이 등이 라이브커머스 시장에 발을 들였다. 지난해 투자업계는 미국 라이브커머스 업계에 5000억 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알리바바 등을 중심으로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확고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네이버, 카카오 등이 라이브커머스 역량을 강화 중이다.
극적인 반전을 노리기 어려운 상황에서 홈앤쇼핑은 초심 찾기에 주력 중이다. 당초 홈앤쇼핑은 2011년 국내 중소기업 상품의 판로지원을 위해 설립됐다. TV 방송 판매 상품의 80% 이상을 중소기업 상품으로 구성하면서 중소기업 지원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중소기업의 부담을 덜기 위해 수수료는 시장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실질수수료는 2021년 기준 공영홈쇼핑 다음으로 낮은 24.9%(배송비 포함)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수수료매출은 1191억 원으로 지난해(1308억 원)보다 줄었다.
이와 함께 중소기업과 동반성장이 가능하도록 제품 판로개척, 소득증대 지원 등 상생활동을 펼치고 있다. 홈앤쇼핑이 진행 중인 ‘일사천리 캠페인’은 중소기업 우수 상품과 지역 특산물을 후원하고 무료방송을 진행해 협력사의 방송비용 부담을 최소화하는 공익 캠페인이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중소기업 협력사에 대해 업계 최저수준의 판매수수료, 중소기업 편성비율 80% 유지, 일사천리 판로지원 사업 확대 등 중소기업에 실질적 혜택과 함께 지역사회에서 사회적 책임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며 “앞으로도 설립취지에 맞게 중소기업과의 상생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홈앤쇼핑은 9일까지 판로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2023 중소기업 아이디어 공모전’도 개최한다. 차세대 유망 아이템을 발굴하고 우수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참신성 △혁신성 △사업성 △시장성 △성장성 등 항목을 종합적으로 검토, 수상작을 선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