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릿수대였던 거래 점유율, 두 자릿수대로 회복
2분기 34억 원 적자전환…수익성 개선은 여전히 숙제
수수료 무료 이벤트까지 벌이며 거래량 끌어올리기에 힘썼던 빗썸의 '830 프로젝트'가 막을 내렸다. 프로젝트 이후 거래량이 상향 곡선을 그렸지만, 시장 침체에 따른 수익성 악화는 여전히 숙제로 남았다.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코인게코에 따르면 1일 오전 9시 기준 빗썸의 24시간 거래량은 약 1억 8236만 달러로, 전체 5대 원화거래소 거래량의 18.3%로 분석됐다. 같은 시각 업비트의 24시간 거래량은 약 7억 7529만 달러로 원화거래소 거래량의 77.6%로 나타났다. 그 뒤를 코인원 3.59%, 코빗 0.3%, 고팍스 0.24%가 이었다.
830 프로젝트는 지난 6월부터 8월 30일까지 시장점유율 등 거래량을 제고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보자는 전사 차원의 프로젝트이다. 프로젝트 시작 전 한 자릿수 대까지 떨어졌던 빗썸의 거래량 점유율은 8월 중반 약 25%까지 치솟는 등 일정 성과를 보이기 시작했다.
빗썸의 거래 점유율 상승에는 파격적인 수수료 무료 이벤트 효과가 컸다. 빗썸은 8월부터 수수료 무료 적용 대상 가상자산을 1주일 간격으로 10종씩 추가했다. 이 중에는△앱토스(APT) △수이(SUI) 등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도가 높은 메이저 알트코인도 포함됐다. 특히 △피르마체인(FCT2) △웨이브(WAVES) △메탈(MTL)은 국내에서 빗썸과 업비트에서만 거래되고 있어, 업계에서는 업비트 이용자들을 노린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그 결과, 한때 90%까지 치솟았던 업비트의 거래 점유율은 낮아지고, 빗썸은 두 자릿수대 점유율을 회복했다.
빗썸의 공격적인 영업 전략은 상장에서도 드러난다. 빗썸은 올해 상반기에만 63개의 가상자산을 상장했다. 이어 7월에는 10개, 8월에는 13개의 가상자산을 코인을 상장했다. 월드코인처럼 시장의 주목을 받은 대형 프로젝트부터 플로키와 페페 같은 밈 코인, FC포르투 같은 팬 토큰 등 상장한 코인의 종류도 다양하다.
빗썸은 또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한 투자정보 서비스인 ‘인사이트’도 선보였다. 프로젝트에 대한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투자에 참고할 만한 8가지 지표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지난해 가동한 UI 개선TF처럼 특별팀을 운영해 인사이트 서비스를 런칭했다.
거래량은 소폭 상승했지만, 수익성은 여전히 숙제다. 공시에 따르면 빗썸코리아는 지난 2분기에 3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384억에서 적자전환했다. 매출액은 319억9300만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했다.
빗썸 측은 연말까지는 거래 수수료 이벤트를 이어나가며 향후 시장 상황에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빗썸 관계자는 “연말까지는 수수료 무료 이벤트는 이어나갈 예정이다. 아직 어떤 가상자산을 추가할지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하는 가상자산을 계속 추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