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시티 드나드는 게이트와 공항 폐쇄”
현지 당국 “폭우로 행사장서 1명 사망”
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네바다주 사막에 폭풍우가 내리면서 행사장 바닥이 두껍고 끈적한 진흙탕으로 바뀌었다. 폭우로 텐트가 물에 잠기면서 일부 참가자들은 서둘러 새로운 숙소를 찾기도 했다.
버닝맨은 1986년부터 미국에서 매년 열리는 축제다. 약 9일간의 축제 기간 주최 측은 네바다주 블랙록 사막에 ‘블랙록 시티(Black Rock City)’라는 임시 도시를 짓는다. 토요일 저녁 거대한 목각 인형을 태우는 행사가 있기 때문에 버닝맨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올해 축제 일정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다.
버닝맨 주최 측은 “폭우로 인해 블랙록 시티를 드나드는 게이트와 공항이 폐쇄될 것”이라며 안전을 위해 참가자들이 캠프에 머물고 술과 약물을 피할 것을 당부했다. 또 “긴급 차량을 제외하고는 플라야 표면이 마를 때까지 운전이 금지된다”고 전했다. 플라야는 건조 지역에서 비가 올 때만 일시적으로 생기는 호수를 말한다.
기상 악화로 토요일 밤 예정된 목각 인형 태우기 행사도 다음 날로 연기됐다. 주최 측은 “날씨가 괜찮아진다면 행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지 당국은 축제 기간 내린 비로 한 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조사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버닝맨 행사에 참여한 기술 기업가 로리 워포드는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발이 진흙탕에 푹푹 빠지곤 했다”며 “온몸이 흠뻑 젖은 상태에서 뭔가를 짊어지고 걷는다는 건 마치 젖은 스쿠버 장비를 착용하고 걷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