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 지역 환적화물 핵심 기지 역할”
“향후 10년 내 확장 케파 다 찰 것”
DHL 익스프레스 코리아가 ‘DHL 인천 화물터미널’(인천 게이트웨이)의 확장 공사를 마치고 본격적인 운영 시작을 알렸다.
5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 나선 션 월 DHL익스프레스 아시아태평양 네트워크 및 항공 운영 총괄 부사장은 “최근 수년 간 한국의 처리 물량은 점점 더 증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이러한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션 월 부사장은 “이번 확장을 통해 향후 10년 간 예상되는 국제 특송 수요 증가에 대비할 수 있게 됐다”며 “인천 게이트웨이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환적화물 물량을 처리하는 핵심 기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DHL 익스프레스는 2009년 380억 원을 투자해 오픈한 인천 게이트웨이를 2019년 1950억 원을 들여 확장 착공에 들어가 올해 완공했다. 이는 기존 업무공간 대비 3배 규모이고, 아시아 내 최대 규모의 게이트웨이가 된다.
인천 게이트웨이의 총 연면적은 기존 1만9946㎡ 대비 약 3배 늘어난 5만9248㎡, 화물 처리량은 기존 시간당 8100개에서 2만8400개로 3.5배 이상 늘었다. 자동 엑스레이는 기존 9대에서 19대로, 컨베이어 벨트 길이는 1.0km에서 5.5km로 늘어나 물류 처리 역량이 크게 강화됐다.
한병구 DHL 익스프레스 코리아 대표는 “지난 10년간 수출입 화물량이 72% 증가했다”며 “특히 2016년 대비 2022년의 화물량은 820% 폭증했는데, 이는 연평균 45% 성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대표는 “한국 해외 무역의 성장은 물론 일본, 싱가포르, 중국, 대만, 호주 등 인근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와의 수출입 물량이 지속 증가하고, 항공 화물 수요도 늘어난 점이 시설 확장의 배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인천 게이트웨이는 전 화물 공정 자동 분류 및 처리 시스템과 최신 물류 기술이 적용돼 보다 빠르고 효율적으로 수출입 물품을 처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서류와 소형 화물 자동 분류 장비가 도입돼 시간당 1만 개 이상의 소형 화물을 자동으로 분류할 수 있게 된다. 기존에는 서비스센터에서 수작업으로 분류하던 수출 서류 및 소형 화물을 인천 게이트웨이에서 자동으로 분류하게 되면, 수입 물품 배송 시간을 기존 대비 30분 이상 단축할 수 있게 됐다.
친환경 인프라 설비투자에도 공을 기울였다. 건물 상부 전체 면적에 태양광 발전 설비를 도입했는데, 이를 통해 건물 전체 소비 전력의 약 30%를 책임지게 된다. 회사 측은 연간 약 650톤의 탄소 배출 저감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DHL 익스프레스 측은 이번 간담회에서 인천 게이트웨이 확장 외에도 회사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계획들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션 월 부사장은 “2030년까지 DHL이 사용하는 항공연료의 30%를 지속가능 항공연료(SAF)로 전환할 계획이며 노후화된 항공기를 신형으로 지속 교체해 에너지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방식으로 탄소 절감을 이루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수출입 물량이 줄어들었다는 우려도 나오지만, DHL 익스프레스 측은 충분히 시장 경제성을 따진 확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한 대표는 “회사에서는 기존 대비 3배 확장한 지금의 인천 게이트웨이도 10년 뒤에는 케파가 다 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