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 브렌트유 90달러 상회
FOMC 2주 앞두고 인플레 우려 커져
10년물 금리도 9bp 상승해 압박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95.74포인트(0.56%) 하락한 3만4641.97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18.94포인트(0.42%) 하락한 4496.8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0.86포인트(0.08%) 내린 1만4020.95에 거래를 마쳤다.
증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자발적 감산을 연장함에 따라 국제유가가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고 CNBC방송은 설명했다.
앞서 사우디 국영통신은 당국이 하루 100만 배럴 상당의 자발적 감산을 연말까지 이어 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8월 하루 50만 배럴, 9월 하루 3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했던 러시아도 연말까지 하루 30만 배럴 감산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그러자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브렌트유는 배럴당 90달러를 웃돌았다.
증시에선 옥시덴탈페틀로리움이 2.49% 상승하는 등 에너지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아메리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이 각각 2.59%, 2.51% 하락하는 등 항공주를 비롯해 에너지에 민감한 섹터들이 약세를 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49% 상승했고 애플은 0.13% 올랐다. 테슬라는 4.69%, 메타와 엔비디아는 각각 1.27%, 0.08% 상승했다. 반면 아마존은 0.62% 하락했다.
2주 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우려는 더 커졌다. 트루이스트어드바이저리의 키스 러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유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며 “그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작업을 더 어렵게 만들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람들이 기대하는 연준의 연착륙과 경기둔화 사이에 미묘한 차이가 생겼다”고 덧붙였다.
국채 금리 급등도 증시에 부담을 안겼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9bp(1bp=0.01%p) 상승한 4.27%를 기록했다.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8월 고용추세지수는 113.02를 기록해 전월 대비 하락했고 7월 공장재수주도 같은 기간 2.1% 감소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12개월 이내에서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을 종전 20%에서 15%로 하향했다. 골드만삭스는 “지속적인 고용 성장과 실질임금 상승에 힘입어 실질 가처분 소득이 내년에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지금의 통화정책이 미국을 경기침체로 몰고 갈 것이라는 생각에 여전히 강력하게 동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