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모디, 국방·경제·우주 분야 협력 강화 의지
한-인도 수교 50주년인 올해 윤석열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인도·태평양 지역 핵심 파트너로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간) 윤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양자 정상회담을 열어 이같이 합의했다. 인도 뉴델리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가 계기가 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 정상은 방산 협력의 상징인 K-9 자주포 2차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도록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또 국방·방산 분야에서 협력도 발전시키기로 했다.
양 정상은 한국 기업들이 인도에서 첨단 제조업을 중심으로 투자를 지속 확대해 오는 등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위해 협력해왔음을 높이 평가했고, 향후 IT·전자 등 신산업 분야를 중심으로 공급망 협력 폭을 확대키로 뜻을 모았다.
또 양국은 우수한 우주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우주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5월 누리호 발사에 성공하고, 인도의 달 탐사선 ‘찬드라얀 3호’가 8월 달의 남극 착륙에 성공한 점이 거론됐다.
윤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양국 간 ‘포괄적경제 동반자협정’(CEPA) 개선 협상도 진전시켜나간단 방침을 세웠다.
양 정상은 올해 양국 간 ‘원산지 증명서 전자교환 시스템’(EODES·Electronic Origin Data Exchange System)이 개통되면 기업들의 통관 편의를 개선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양국 간 교역과 투자 촉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EODES는 자유무역협정(FTA) 원산지 증명서 정보를 상대국과 전자적으로 실시간 교환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양국 무역업자가 FTA 특혜관세 신청 시 수입국 세관에 종이 원산지 증명서를 제출하는 과정이 생략되는 것이다.
이와 함께 40억 달러 한도로 차관 관련 협정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약정(2023~2026년)도 체결키로 했다. 우리 기업들의 인도 내 고부가가치 기반 시설 사업 참여를 확대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우리 기업들이 인도 내에서 투자를 지속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우호적인 통관 환경을 조성해달라고 모디 총리에게 요청했다.
안보 분야에선 양국 정상은 북한의 전례 없는 도발이 한반도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평화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국제사회의 단합되고 단호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견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