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물 국채 금리, 9년 8개월 만에 최고치
시장 예상보다 정책 전환 시기 앞당겨질 수도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BOJ) 총재의 발언에 장기금리가 뛰고 엔저에 급제동이 걸렸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11일 도쿄 채권시장에서 신규 발행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한때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05%포인트(p) 오른 0.705%까지 올라 2014년 1월 이후 9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 가치도 뛰었다. 지난주 후반 147엔 대 후반으로 10개월래 최고치(엔화 가치 최저) 수준이었던 엔·달러 환율은 이날 일시적으로 145엔 선까지 떨어져 엔화 가치 하락세에 제동이 걸렸다.
10년물 국채 금리 급등 배경에는 우에다 총재의 발언이 있다. 우에다 총재는 9일 자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임금 상승과 함께 2%의 물가 목표 달성이 가능하다고 판단되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해제하는 것도 여러 옵션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은 해당 발언 이후 첫 채권 거래가 이뤄져 시장이 예민하게 반응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내년 봄 일본 재계와 노동계의 임금 협상인 춘투(春鬪) 결과를 지켜본 후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해제 등 통화정책 수정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는데 이런 예상을 뒤집은 것이다.
야마와키 다카후미 JP모건증권 채권리서치 팀장은 “우에다 총재의 인터뷰를 매파적이라고 해석하는 시장 참여자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사실상 마이너스 금리 해제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는 투자자들이 늘어났다는 이야기다.
미즈호증권은 일본은행이 현재 통화정책인 ‘수익률 곡선 통제(YCC)’를 폐지하고 그 6개월 뒤에는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는 경우 10년물 국채 금리가 0.87%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YCC 폐지와 마이너스 금리 해제를 동시에 하고 천천히 금리까지 올리는 시나리오의 경우 1.27%까지 오를 가능성이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