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종교활동 중 만났지만 종교로 인해 서로의 믿음이 깨져버린 부부가 등장했다.
교회에서 만난 이들은 신앙심 하나로 16살 나이차를 극복하고 결혼을 했다. 21살 때부터 8년 정도 사이비 종교에 다녔다는 아내는 “처음에는 몰랐다. 그러던 중 주변인 중 성범죄 사건 피해자가 있었다. 그때 남편에게 전화해서 종교 욕을 했는데 남편은 안 믿더라”고 말했다.
사건 공론화 이후 아내는 사이비 종교를 빠져나왔지만 남편은 20년 가까이 사이비 교회를 다녀 많은 추억이 교회에 있었다. 남편의 가족들은 현재도 그 교회에 다니는 중이었다.
아내는 “오빠는 내가 봤을때는 계속 그 교회 나가고 싶은거야, 거기는 썩었어 고향이. 곰팡이가 핀 고향이야” 라며 남편을 지적했다. 남편은 인터뷰를 통해 “솔직히 교회는 내 삶의 전부죠, 못 나가게 하니까 답답하고” 라고 심경을 드러냈다.
탈교 과정에서 두 사람은 이혼을 생각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아내가 남편을 탈교시켰다는 이유로 시댁 식구들은 아내를 핍박했고 남편은 중간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아 아내는 이에 대한 원망이 컸다.
남편은 인터뷰에서 “그 교회에 다니면서 죄에 대해서 들었다. (사이비 종교 교리 탓) 마음이 눌려 있었다”며 “육체적, 시각적 간음에 관해서 시기, 질투, 미움 그런 것들에 안 속한 게 없었다. 일을 하다가 숨이 안 쉬어지더라”며 교리를 어겼다는 죄책감에 공황장애가 생겼다고 털어놨다.
남편은 사이비 종교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는 듯한 모습을 보였고 아내는 “친가 사람들 아직도 다 다니시는데 형들에 대한 그리움이 있을 수 있다”면서 “그리움 때문에 인생을 망칠 수는 없는 거잖아. 이단이라는 걸 봤지 않나. 그러면 가면 안 되는 거다”고 말했다.
남편은 “그냥 교회라고 하면 되지 왜 자꾸 이단이라고 하냐”며 “교회 생각은 자주 한다. 공론화된 범죄들이 다 거짓말이었으면 좋겠다”고 속마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