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3·3·7·7 관광시대’를 선포했다. 해외 관광객 3000만 명, 1인당 지출액 300만 원, 체류시간 7일, 재방문율 70%를 달성한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미식·고부가·체험형 관광과 관련 인프라 개선을 과제로 제시했다. ‘맛·멋·흥’을 잡아 더 오래 머물고, 다시 찾고 싶은 서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서울시가 관광 패러다임 변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관광시장 몸집 불리기에 치우쳤던 과거를 청산하고 품질을 높이는 데 방점을 찍었다. 관광객의 만족도가 오르면서 지출액과 체류일, 재방문율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3·3·7·7 관광시대’를 선포한 배경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2일 오후 2시 세빛섬에서 열린 ‘서울관광 미래비전 선포식’에 참석해 ‘3·3·7·7 관광시대’ 달성을 위한 10가지 핵심과제를 발표했다.
우선, 서울을 세계 3대 ‘미식관광’ 도시로 만든다. 서울미식주간, 서울바비큐축제, 미식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World 50 Best Restaurant’(W50B) 등 대규모 행사를 열어 서울을 미식도시로 브랜딩하고, 주요 명소에 푸드마켓을 조성해 서울의 미식문화를 알린다는 계획이다.
‘고부가’ 관광도 육성한다. 서울의 강점을 살려 의료·웰니스(웰빙+피트니스), 마이스(MICE)·블레저(비즈니스 출장+레저) 분야를 강화하고, 국제 스포츠 대회·해외 수학 여행단 유치 등을 통해 스포츠·교육까지 확대해 나간다는 포부다.
서울 곳곳을 ‘체험형 관광콘텐츠’로 가득 채워 펀시티(FunCity)를 조성한다. 야간 관광을 활성화해 관광객의 소비 시간도 연장시킨다. 여의도 150m 상공에서 서울아경을 즐기는 계류식 가스기구 ‘서울의 달’을 비롯해 한강교량·청계천에 야경과 일몰 장소를 조성하고, ‘한강 드론라이트 쇼’를 상설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맛과 멋, 흥을 모두 잡기 위한 인프라 투자에도 적극 나선다. 대관람차, 노들 글로벌 예술섬 등 랜드마크를 세우고, 늘어나는 숙박 수요에 맞춰 한강 수상 호텔 등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도 도입한다.
마케팅도 공격적으로 펼친다. 내년부터 태국, 말레이시아, 베트남 시장에 현지 관광사무소를 설치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시장 개척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서울관광사관학교 운영을 통해 관광 전문인력 확충하는 등 관광기업의 성장기반 강화에 힘쓴다. 건전한 관광시장 질서 확립을 위한 제도적 기틀도 마련한다. 서울형 표준계약서로 불공정 거래를 막고, 관광 옴부즈만제도를 도입해 우수기업을 발굴·육성한다는 설명이다.
오 시장은 “관광객이 도시에 감동을 느끼고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것은 대규모 인프라가 아니라 관광 현장의 진심 어린 서비스”라며 “이번 미래비전 선포를 계기로 시와 업계가 뜻을 모아 서울 관광의 품질, 매력을 획기적으로 높인다면 서울은 머지않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