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공장 미래 핵심 제조기지 전환
저출산 문제 해결에 노사가 뜻 모아
현대자동차 노사가 2023년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기업 노사 가운데 처음으로 사회적 난제로 떠오른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구체적 대안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깊다.
13일 현대차 노사에 따르면 전날 저녁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열린 21차 임단협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교섭에는 이동석 대표이사를 비롯해 안현호 노조 지부장 등 노사 교섭위원 6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사회적 난제로 대두한 저출산 문제와 관련해 단체협상과 별개로 노사 공동의 ‘저출산ㆍ육아 지원 TFT’를 구성하기로 했다.
직원들의 임신과 출산ㆍ육아 등 생애 주기에 기반을 둔 ‘저출산 대책 관련 특별합의서’를 작성하는 데도 합의했다. 대기업 노사가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선 셈이다.
구체적으로 직원과 가족의 임신과 출산을 돕기 위한 대안을 마련했다. 난임 유급 휴가를 기존 3일에서 5일로 확대하는 한편, 난임 시술비도 1회당 100만 원 한도로 횟수 제한 없이 지원한다.
출산 때 전달하는 축하금도 확대했다. 첫째 출산이면 300만 원, 둘째는 400만 원, 셋째 이상 500만 원을 지원한다.
나아가 ‘엄마, 아빠 바우처’ 제도를 새로 단협에 포함했다. 직원이 자녀를 출산하면 첫째 50만 원, 둘째 100만 원, 셋째 이상 150만 원의 바우처를 지급하기로 했다.
노사는 이번 교섭에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증대 및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고유가, 고물가 등 대외 리스크를 고려했다. 안정된 생산 시스템을 유지해 위기 극복의 기반을 마련한다는 데 뜻을 함께한 셈이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화되는 가운데 노조 역시 사측과 뜻을 함께한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