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이사는 14일 여의도에서 열린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Delightful life with Doosan Robotics(두산로보틱스와 함께 하는 즐거운 삶)”이라는 표어를 가장 먼저 꺼내들었다.
두산로보틱스가 만드는 협동로봇으로 사람들을 3D노동과 반복적 업무에서 벗어나게하고 궁극적으로 사람들을 즐겁고, 기쁘고,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는 설명이다.
2015년 설립된 두산로보틱스는 두산 계열의 산업용 로봇 제조 전문업체로 무인카페 운영 로봇 등 협동로봇이 주력 제품이다. 협동로봇은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작업하며 물리적으로 사람과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로봇이다.
2017년 협동로봇 4개 모델을 최초 공개한 이래 현재까지 13개 로봇 라인업을 구축 중이다. 현재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선 덴마크 유니버설(Universal Robots), 일본 화낙(Fanuc)과 함께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 수요예측은 이달 11일부터 15일 닷새간 진행한다. 일반청약은 21~22일 유가증권시장엔 10월 5일 상장 예정이다. 상장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며, 공동 주관사는 KB증권, NH투자증권, CS증권이 맡았다.
두산로보틱스는 올해 하반기 기업공개 시장의 대어로 꼽힌다. 두산로보틱스 이전 상장 시가총액 1조 원이 넘는 대어로는 반도체 관련 기업인 ‘파두’가 유일했다. 그러나 일반청약경쟁률이 100대 1에도 미치지 못하는 79.75대 1에 머물면서 사실상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파두와 달리 두산로보틱스는 최근 시장의 로봇주 쏠림현상과 함께 상장을 앞두고 있어 흥행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아직 기관 수요예측 기간이 끝나지 않았지만, 국내외 기관들의 물량 확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로보틱스 측은 이를 어느정도 인정하면서, 공모가를 희망범위 최상단 이상으로 올릴 수 있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회사는 이번 상장을 통해 1620만 주를 공모하며, 희망 공모가는 2만1000∼2만6000원으로 잡았다.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약 3402억∼4212억 원이며 상장 뒤 예상 시가총액은 1조3612억∼1조6853억 원 수준이다. 즉 공모가를 최상단 이상으로 올리게되면 상장 뒤 시가총액이 2조 원이 달할 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편, 두산로보틱스 주요제품에 대해선 시장에서 대부분 인정하는 분위기지만 일각에선 설립 후 아직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선 우려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 매출 45억 원을 냈지만 영업손실 13억2000만 원, 당기순손실 12억5000만 원을 기록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예상 실적도 매출 67억 원, 영업손실 7억9000만 원, 당기순손실 7억4000만 원으로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이에 대해 류 대표는 “테슬라도 영업이익을 내지 못할 때 이미 기업가치가 조단위를 기록했다”면서 “2021년 흑자를 내면서 기업가치가 수직 상승했다. 우리도 내년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