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폴트 우려에 비구이위안 주가 하락…연초 2.67→0.70홍콩달러
주가 하락에 저가 매수 수요로 이어진 듯…“매수 신중해야” 분석도
17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이달 14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홍콩 증시에 상장된 비구이위안 주식을 118만 달러(약 16억 원)어치 매수했다. 순매수액은 47만 달러(약 6억 원)로 이 기간 국내 투자자가 홍콩 증시에서 18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이다.
비구이위안은 8월 14일 11개 역내 채권 거래를 중단하는 등 디폴트 우려가 불거졌다. 이에 주가도 급락했다. 연초 주당 2.67홍콩달러(약 452원)였던 비구이위안 주가는 8월 23일 0.70홍콩달러(약 119원)로 연저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 채권 만기상환을 연장하거나 이자 유예기간 만기 전에 이자를 지급하는 등 당장 위험한 요인을 제거하면서 주가도 소폭 회복세를 보였다.
실제로 39억 위안 규모 역내 사모채권 만기에 대해 3년 연장 승인을 받은 1일 이후 비구이위안이 거래된 4일 비구이위안 주가는 14.61% 상승했고, 달러 표시 채권 2건에 대한 이자를 유예기간 만기 직전에 지급한 5일 이후에는 20.79% 급등했다.
12일 역내 채권 6종의 상환 기한을 3년 연장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발표한 뒤에는 3.88% 상승하기도 했다.
그러나 비구이위안에 대한 리스크는 여전히 남아있다. 일부 채권에 대한 위기는 넘겼으나 1년 내로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 규모가 한화로 약 20조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상환기간 연장을 요청한 채권 8종 중 1종에 대한 연장도 확정되지 않았다. 해당 채권은 다음달 21일 만기인 4억9200만 위안의 미상환 원금을 보유 중이다.
실적 측면에서도 올해 상반기 489억 위안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긍정적으로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최근 비구이위안 매수세는 주가가 급격히 하락해 트레이딩 관점에서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겠다”며 “그러나 큰 틀에서 보면 비구이위안은 재무 상황과 현금 흐름도 좋지 않기 때문에 매수를 할 시기라고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