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박스권 전망·테마주 하락에 배당주에 관심 쏠려
"올해 연말까지 오름세 보일 요인 있어"
올해 증시를 주도한 테마주들이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이면서 배당주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배당주 투자가 많은 계절적 요인과 더불어 테마주 장세에 대한 피로감과 향후 증시가 박스권에 머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배당주에 매수세가 몰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부터 이달 15일까지 ‘코스피 배당성장 50’, ‘코스피 고배당 50’ 지수는 각각 5.79%, 5.59% 상승했다.
같은 기간 대표적인 배당 업종이 편입된 지수인 ‘KRX 보험’(14.68%), ‘KRX 은행’(8.64%), ‘코스피 통신업’(9.22%) 지수도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는 1.19%, 3.95%씩 하락했다.
반면, 올해 강세를 보였던 테마주들은 최근 들어 내림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이차전지 테마를 주도한 에코프로, POSCO홀딩스는 8월 이후 각각 26.26%, 9.03% 하락했다. 초전도체, 멕신, 양자컴퓨터 등 기술주들도 대부분 8월 중 고점을 기록한 뒤 크게 하락했다.
향후 증시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하반기 증시가 대부분 박스권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증시에 대해 보수적 관점에서 박스권 전망”이라며 “2480~2590포인트 범위 내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증시 상황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조준기 SK증권 연구원은 “최근 고배당 스타일의 수익률과 주목도가 올라가고 있는 상황은 시장 참여자들이 하락 방향성에 대한 확신도 없으나 상승 방향성에 대한 확신도 점점 옅어져 가고 있는 것을 대변한다”고 말했다.
계절적으로 9월은 배당주가 강세를 보이는 시기라는 분석도 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과거 2005년 이후 9월에 고배당 지수가 기존 주가지수 상승률을 웃돌았던 경우는 1년 중 6월과 함께 가장 많았다”며 “이후 배당락이 발생하는 연말에 가장 부진한 성과를 기록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2분기 말~3분기 말은 배당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기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전문들은 향후에도 배당주의 완만한 오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 중이다. 강대석 연구원은 “올해에는 배당주 오름세가 연말까지도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 있다”며 “하반기 실적 개선 추세로 기업들의 주당배당금(DPS) 전망치가 개선됐고, 연중 시총 상위·테마주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발생하면서 다른 종목들의 가격부담이 덜해 배당수익률은 상향됐다. 더불어, 시장 변동성이나 순환매 장세에 대한 피로를 느끼는 대형주 중심 투자자들은 배당주 투자에 유인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