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이위안, 또다시 ‘달러 채권 이자 지급일·채권 만기 연장 투표’ 도래

입력 2023-09-1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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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까지 2025년 만기 달러 이자 지급해야
30일 유예기간 후에도 갚지 못하면 디폴트 빠져
10월 21일 만기 위안화 채권 3년 연장 투표도 진행
비구이위안이 디폴트 위기 벗어나기 어렵다는 시각도

▲2023년 8월 18일 중국 톈진에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 로고가 보인다. 톈진(중국)로이터연합뉴스
최근 유예기간 마지막 날 이자를 지급하며 채무불이행(디폴트)을 간신히 모면했던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비구이위안(컨트리가든)이 또다시 달러화 채권에 대한 이자 지급일과 채권자의 만기 연장 투표라는 두 가지 시험을 직면하게 됐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비구이위안은 18일까지 2025년 만기인 달러화 채권 이자 1540만 달러(약 203억8200만 원)를 지급해야 한다. 30일 동안의 유예기간 후에도 이자를 갚지 못하면 비구이위안은 디폴트에 빠지게 된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7일까지 내야 했던 달러화 채권 이자 2250만 달러를 내지 못하면서 디폴트 우려를 키웠다. 결국 이달 초 유예기간의 마지막 날 이자를 지급하면서 한숨 돌릴 수 있었다.

10월 21일 만기가 오는 4억9200만 위안(약 893억7200만 원) 상당의 채권에 대해서도 상환 기한을 3년 연장하는 투표가 18일 이뤄진다. 투표 대상인 채권은 총 8종 가운데 마지막으로, 나머지 7종은 최근 연장이 승인됐다. 만약 이번 투표가 부결될 경우 비구이위안은 다음 달까지 원금 4억9200만 위안을 모두 상환해야 한다.

이자를 지급하고 만기를 연장하더라도 비구이위안의 디폴트 위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비구이위안은 올해 상반기 489억 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12개월 안에 상환해야 하는 부채는 1087억 위안이지만 6월 기준 보유한 현금은 1010억 위안에 불과하다. 8월 계약 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2% 급감했다.

크레디드사이트의 아시아·태평양 리서치 공동 책임자인 산드라 초우는 “중국의 부동산 판매가 매우 부진한 상황에서 현금이 부족한 비구이위안이 채무를 이행하기는 정말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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