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다운사이클 끝났다”…삼전·하이닉스, 고점 돌파 시동

입력 2023-09-19 14:40수정 2023-09-19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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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풍향계’ 마이크론 투자의견 매수 상향
반도체, 한겨울에 봄 온다…“올해 말부터 가격 상승세”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반도체 업황 다운사이클이 끝났다”(도이체방크). 메모리 반도체 다운사이클이 끝나고 다시 반도체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증권가 전망에 글로벌 반도체 주가에 온풍이 불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점 돌파를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독일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는 18일(현지시간)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대해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조정하고, 목표주가를 65달러에서 85달러로 올렸다. 도이체방크는 “공급망의 과잉 재고와 거시적인 최종 수요의 약세로 마이크론에 중립적 입장이었으나 이제 모든 공급업체의 공격적인 생산 감축을 고려할 때 최악의 다운사이클이 지나갔다”고 평가했다. 마이크론은 이날 0.89%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 풍향계’로 불리는 마이크론에 대한 전망이 낙관론으로 바뀌면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46% 상승 반등했다. 엔비디아(0.15%), AMD(0.87%), 인텔(0.29%), 램리서치(2.01%)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하반기 본격적인 주가 랠리도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증시 전문가들도 반도체 가격 상승을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D램 현물 가격이 반등하고 있고, 최근 들어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고객들의 구매 스탠스에 긍정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평택 반도체 공장. (사진=삼성전자)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DDR4의 유통재고가 올 연말·연초 정상 수준에 근접하기 시작하며 4분기 D램의 고정가격 반등을 이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낸드 역시 아이폰15 등 모바일 제품의 판매 회복에 힘입어 일부 제품 중심의 가격 반등이 나타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의 메모리 감산이 더욱 속도를 내면서 지긋지긋했던 메모리 재고는 확연히 감소할 전망”이라며 “4분기 평균판매가격(ASP) 상승과 재고평가손 환입으로 반도체 적자폭이 줄어들 전망”이라고 했다.

박스권에 머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도 3분기 잠정실적 발표를 거치며 전고점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의 전고점은 7만3600원으로 현재 주가는 7만 원을 오르내리고 있다. SK하이닉스도 11만9000원대에서 거래되며 전고점(12만9000원)과의 격차를 줄여가고 있다.

실적도 주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분기 6685억 원에서 3분기 2조8000억 원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4조1000억 원으로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4분기 4조3000억 원과 유사한 수준으로 실적이 오르며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SK하이닉스도 2분기 - 2조9000억 원에서 3분기 -1조7000억 원, 4분기 -7000억 원으로 적자폭을 1조 원 안으로 좁힐 것으로 전망. 작년 4분기 적자 1조9000억 원보다 적자를 크게 줄일 전망이다.

고영민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대해 우려와 달리 완연한 업사이클(Up Cycle)에서 나아가 기대 이상의 빅사이클(Big Cycle)일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올해 말 내년 상반기까지 DDR5, HBM3의 단기 집중적 수요 및 공급자 우위 구도에 힘입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진 후 내년 하반기는 기존 제품들의 가격 회복세로 전반적인 ASP 상승 추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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