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코노미스트는 싱가포르 국립대와 핀란드 수면기술 스타트업인 오우라헬스 연구원들이 발표한 논문을 인용해 아시아인들이 미국인이나 유럽인들에 비해 적게 자는 경향이 있다고 발표했다. 한국 사람들의 수면 시간은 평균 6.3시간으로 34위를 차지했다. 한국보다 적은 수면 시간을 가진 나라는 일본(6.1시간)뿐이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21년 1월~2022년 1월 사이 35개국 22만 명의 수면 습관을 측정한 웨어러블 기기 데이터를 조사한 결과다. 연구에 따르면 아시아인의 평균 수면 시간은 6시간 30분 이하로 나머지 국가에 비해 약 30분가량 적게 자는 것으로 집계됐다.
수면의 질도 떨어졌다. 밤에 더 늦게 자는 경향이 강했고 잠들기 전 뒤척이는 시간도 많았다. 특히 평일에 부족한 잠을 몰아 자는 경향도 강하게 나타났다. 통상 전세계인들이 주말에 평일보다 평균 5분에서 25분 더 많이 자는 것에 비해 아시아인들은 토요일과 일요일에 평일에 자지 못한 잠을 몰아자는 경향이 높았다.
국가별로는 국민이 하루 평균 7시간을 자는 뉴질랜드와 핀란드, 네덜란드, 아일랜드, 에스토니아, 호주가 수면 시간 기준 공동 1위에 올랐다. 가장 수면 시간이 적은 국가는 6.1시간을 기록한 일본이다. 한국은 평균 수면시간 6.3시간으로 35개국 중 34위로 사실상 최하위권에 포함됐다.
연구진들은 육아나 일, 종교나 문화활동 등 다양한 사회적 요인들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슬람국가들의 경우 새벽 기도를 해야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아침 수면 시간이 짧을 수 있고 스페인이나 그리스 등 지중해 국가들의 경우 오후에 시에스타가 있기 때문에 전반적인 수면 시간이 다른 나라들과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들은 특히 수면 패턴을 형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요인으로 노동시간을 꼽았다. 이코노미스트는 “네덜란드가 휴일을 포함해도 일주일에 27시간을 일하는 것에 비해 한국의 근로자들의 평균 노동시간은 36.5시간이다. 한국인들이 밤에 40분씩 덜 자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