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검찰과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이 테슬라와 이 회사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연방검찰은 머스크의 개인재산 축적 과정에서 테슬라가 부당하게 지원했는지, SEC는 자율주행 프로그램 ‘오토 파일럿’과 관련해 테슬라가 소비자와 투자자를 오도했는지 여부를 조사 중이라고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WSJ는 “적어도 2017년부터 머스크의 개인재산 축적 과정에 테슬라가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고, 이와 관련해 검찰이 수사를 시작했다”고 전했다.
사정당국은 머스크의 비밀 프로젝트에 테슬라가 회사 차원의 ‘비금전적 특혜(Perks)’를 동원한 것으로 보고 있다. ‘프로젝트 42’로 알려진 이 비밀 프로젝트는 텍사스 오스틴에 자리한 테슬라 공장 인근에 방대한 규모로 머스크의 통유리 자택을 세운다는 계획을 포함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머스크는 텍사스 오스틴에 개인주택 건설을 추진했다. ‘기가 텍사스’로 알려진 테슬라 오스틴 공장과 콜로라도 강을 사이에 둔 고급 주거지로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건물 디자인을 논의하기 위해 저명한 건축가까지 만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무부는 이 과정에서 테슬라가 머스크에 일련의 특혜를 줬다고 보고 이를 살펴보고 있다.
SEC 역시 별도의 조사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0월 WSJ가 최초로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워싱턴과 샌프란시스코 연방검찰, SEC는 테슬라가 주행거리로 소비자들을 속였는지, 자율주행시스템인 ‘오토파일럿’ 성능을 과장했는지 조사 중이다.
테슬라 전기차 주행거리가 올바르게 표시되고 있는지 등도 수사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앞서 공개된 ‘자율주행 영상’이 조작됐다는 퇴직자의 폭로도 수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
이와 관련해 테슬라는 “경영자들에게 특혜나 다른 개인적인 혜택을 제공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