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부쩍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기업이 많아졌다. 으레 기업들은 IPO 과정에서 미디어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개최한다. 큰손인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로 대부분의 일정을 보내지만, 일반투자자들과의 소통도 소홀히 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부분 기업들은 자사 이름이라도 알리기 위해 노력한다. 직접 생산 제품을 가지고 오거나 시연하는 기업도 있는가 하면, 식품 회사의 경우 제품을 시식하도록 권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기업들도 종종 있다. 이미 흥행은 보장받았다는 자신감을 보이며 소통을 소홀히 하는 모양새다. 하반기 ‘대어’ 중 하나인 두산로보틱스가 대표적이다.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많은 질문을 받지 않았다. 일부 기자들은 간담회 이후 항의의 목소리를 냈다고 한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분위기가 너무 좋아 흥행에 도취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물론, IPO에서 수급의 다수를 차지하는 것은 기관투자자다. 그러다보니 IPO 과정에서 기관 투자를 유치하는 데에 더 많은 공을 쏟는 것도 현실이다. 그러나 예비투자자인 대중과의 소통에 소홀한 모습에 좋은 인상을 받기는 어렵다.
최근 모 연애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경각심을 가지라”는 모 참가자의 조언이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경각심’이 키워드로 떠올랐다. 결과와 별개로 ‘다 잡은 물고기는 없다’는 이 조언은 사람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진리와 같다. 돈이 오가는 자본시장도 마찬가지다. 돈이 수중에 들어오기 전까지는 아무것도 확정된 것은 없다.
지금이라도 경각심을 가지라는 말을 하고 싶다. 투심은 알기 어렵다. 그 마음이 ‘지금까지도’ 있을지 ‘오늘까지만’ 있을지는 당사자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