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내부, 승패에 대한 기대치 달라
국민의힘 지도부는 내달 11일 치러지는 강서구청장 선거를 위해 21일 서울 강서구로 총집결했다. ‘총선전초전’이라 평가받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내년 총선 전 치러지는 유일한 수도권 선거다. 선거 결과에 따라 현 지도부 체제의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서울 강서구 곰달래 문화복지센터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지도부 외에 최고위 전 동행서약서를 체결한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도 자리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선거를 문재인 정권에 대한 심판으로 규정했다. 김기현 대표는 “구중궁궐 청와대의 은밀한 곳에 숨어 도둑질한 것을 보고 모른 척 묵인하는 것이 맞나, 아니면 범죄신고를 하는 것이 맞나”라며 “청와대 실세가 못된 짓을 하는 것을 보고 용감하게 신고한 공익제보자에게 표창장 주기는커녕 비겁하게도 모른 척 눈 감고 있지 않았다고 벌주는 것은 부당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정과 상식에 반하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자행된 불법을 국민들께 알린 공익제보자는 당연히 사회적으로 보호받아야 마땅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략공천을 한 민주당과 진교훈 후보를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번 강서구청장 선거는 일해본 경험이 있는 준비된 후보 김태우냐, 일해본 적 없어서 이제 배워야 하는 견습생 후보냐는 선택의 문제”라며 “지방 살림 행정 경험이 전무하고, 강서와 아무 상관없는 인물을 전략공천이라는 이름으로 내리꽂는 건 57만 강서구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강서구청장 선거는 내년 총선 전 치러지는 유일한 수도권 선거로, ‘총선전초전’이라 불리면서 민심 향배를 알 수 있는 지표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에 ‘양날의 검’이 되는 선거로 평가받는다. 국민의힘이 승리할 경우 그간 불거져왔던 ‘수도권 위기론’을 불식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지만, 진다면 지도부 체제에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다만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승패에 대한 기대치가 다르게 나타난다. 지도부 관계자는 “강서구는 민주당 텃밭이기 때문에 5% 정도, 즉 한 자릿수 차이가 난다면 선방한 것”이라며 “다만 10%대 등 두 자릿수 차이가 난다면 지도부에 타격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의힘 한 의원은 “1%로 지든, 2%로 지든 지면 지도부는 할 말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