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 맞는다면 유가 올해 60% 뛰는 것
경기침체 직전에만 볼 수 있는 현상”
20일(현지시간) 미국 경제매체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JP모건체이스 투자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가 배럴당 최고 120달러까지 뛸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120달러에 도달하는 시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유가가 실제로 이 수준까지 오르게 되면 글로벌 인플레이션율이 연말에 6%까지 치솟고 향후 2분기에 걸쳐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을 전년 동기 대비 1.3% 줄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전망이 맞는다면 유가는 올해 60% 오르게 되는 것”이라며 “이런 상승 폭은 일반적으로 경기침체 직전에만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92달러(1.01%) 내린 배럴당 90.28달러에 거래됐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11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81달러(0.86%) 하락한 배럴당 93.53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최근 상승세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유입된 영향이다.
전날 WTI 가격은 배럴당 92달러까지 치솟으며 올해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같은 날 브랜트유 역시 장중 한때 96달러에 육박했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95달러를 넘어선 것은 작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JP모건은 “최근 한 달 간 유가가 27% 뛰어 10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며 “이런 상승분의 4분의 1은 석유 수요의 예상치 못한 급증에서 온 것이고 나머지 4분의 3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 OPEC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의 지속적인 감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국제 에너지 가격은 급등했다. 개전 직후 배럴당 80달러 수준이었던 브렌트유는 지난해 6월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섰다. 올해 들어서는 안정을 되찾는가 싶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에 최근 다시 가파르게 뛰고 있다.
JP모건에 앞서 골드만삭스 역시 유사한 전망을 내놨다. 골드만삭스는 12월 브렌트유 각격 전망치를 93달러에서 100달러로 상향 재조정하며 “내년 상반기 120달러에 근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