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 전략으로 해외 전진 기지를 늘리면서 글로벌 시장 공략 채비를 마쳤다.
21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SK㈜ CDMO 자회사 SK팜테코는 2017년부터 지금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4곳의 기업을 사들였다. 이를 통해 합성의약품과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중심의 바이오의약품까지 생산 거점을 고루 확보해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SK팜테코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CBM(The Center for Breakthrough Medicines)을 인수, 유럽에 이어 미국에서도 CGT 생산 거점을 손에 넣었다.
CBM은 CGT 단일 생산시설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인 6만5000㎡의 시설을 건설 중으로, 고객사들의 수요 증가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내년에 플라스미드 GMP 생산시설까지 구축해 플라스미드부터 바이럴벡터, 세포치료제 등 완제품까지 개발·생산·분석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면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SK팜테코는 2021년 프랑스의 이포스케시를 인수하면서 바이오의약품으로 사업을 넓혔다. 이포스케시는 올해 6월 제2공장을 완공해 유럽 최대 수준인 총 1만㎡ 규모의 시설을 마련했다.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CGT 시장은 2021년 약 75억 달러(약 10조 원)에서 2026년 약 556억 달러(약 74조 원) 규모로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합성의약품 생산 거점은 한국과 미국, 아일랜드에 포진해 있다. 2017년 BMS아일랜드 공장을 사들여 SK바이오텍아일랜드로 운영 중이며, 이듬해 미국 앰팩까지 인수했다. 엠팩은 캘리포니아 본사를 비롯해 텍사스, 버지니아에 설비를 두고 있다.
SK팜테코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올해는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상반기 매출은 4110억 원, 영업손실 300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회사는 일시적인 부침이란 입장으로, 생산 역량 확대를 지속하는 한편 항체-약물접합체(ADC), 올리고핵산 등 CGT의 뒤를 잇는 고성장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