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분기 한국 수출이 기저효과 영향에도 불구하고 연말까지 마이너스 증가율을 지속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국내 수출 증가율을 선행하는 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 한 분기 만에 또다시 기준선인 100을 밑돌며 90.2를 기록하면서다.
22일 하이투자증권은 "4분기 한국 수출 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확대하고 있다. EBSI는 지난 2분기 90.9에서 3분기 108.7로 급등하며 하반기 수출에 기댄 한국 경기 개선이 기대되었으나 사실상 침체 국면에 접어든 중국 경기 등 글로벌 경기 부진이 지속함에 따라 수출기업들의 기대감은 재차 반락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EBSI는 수출여건이 전 분기와 유사하다는 기대를 100으로 가정하고, 100을 밑돌 경우 전 분기 대비 수출 악화가 전망된다는 의미다. 세부항목별로도 100 이상을 기록한 항목이 없었으며, 제조원가, 채산성, 통상 마찰 등 모든 세부 항목들이 수출 경기에 부정적으로 작용 중이다.
산업별로는 그간 강세를 보였던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이 전 분기 106.5에서 77.4로 대폭 하락했다. 3분기 EBSI 반등을 이끌었던 반도체 부분도 128.5에서 99.3으로 재차 크게 하락했다. 단, 무선통신기기 및 부품은 올해 들어 꾸준히 개선세를 보이며 4분기 120.7 선까지 회복했다.
특히 대중 수출의 개선점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실제로 이번 4분기 조사에서는 지난 분기 대비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을 수출 애로 요인으로 꼽는 비율이 증가했다. 국제 유가가 최근 재차 급등하는 모습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각종 부양책들이 등장하고는 있으나 올해 내내 지속된 부양책에도 경기가 쉽사리 살아나지 못하고 있어 지표로 확인되기 전까지 섣부르게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수요 부진으로 가격 인하 압력을 받는 가운데 유가 등 높은 원재료 가격은 기업 마진 훼손 요소"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