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국가대표야”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1년이 미뤄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내일(23일) 개막합니다.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은 1990년 베이징과 2010년 광저우에 이어 이번이 3번째인데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산하 45개국에서 약 1만2500명이 참가합니다. 아시안게임 사상 최다 선수들이 모이는데요. 정식 종목 40개, 세부 종목 61개에서 총 483개의 금메달을 두고 경쟁하게 되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는 올림픽에선 볼 수 없었던 이색 종목들이 눈에 띄는데요. 한국 선수들이 출전하게 될 이색 종목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이처럼 수많은 금메달이 달린 만큼 이색 종목이 눈길을 끄는데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처음 열리고요. 파리올림픽 정식 종목인 브레이킹도 시범 종목으로 선보입니다. 종목 수가 많은 만큼 아시아 스포츠 팬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이색 스포츠를 즐길 수 있죠.
특히 올해는 국내 스포츠팬들에게도 생소한 종목들의 대회가 열리는데요. 유러피안주짓수, 용선, 카바디, 쿠라쉬, 브릿지, 샹치(중국 장기) 등은 중국과 서남아시아 등에서 인기가 있지만, 국내에서는 일반 팬들이 접하기 쉽지 않아 경기도 경기 방식도 생소하죠.
한국 선수단도 이색 종목에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한국이 최고 레벨을 자랑하는 이색경기가 있습니다. 바로 e스포츠인데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첫 정식종목으로 발탁됐죠. 리그오브레전트(LoL), EA스포츠 피파 온라인4, 배틀그라운드(PUBG) 모바일, 스트리트 파이터V, 도타2, 몽삼국2, 왕자영요 등의 게임에서 아시아 최강자를 가리는데요. 모두 7개의 금메달이 걸려있습니다. 한국은 총 15명의 남자 선수들이 4개 종목에 메달 사냥에 나서는데요. 시범 종목으로 열렸던 지난 게임에서 한국은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딴 바 있습니다.
파리 올림픽 정식 종목 브레이킹도 올해 아시안게임에서 시범종목으로 선보이는데요. 브레이킹은 금메달 2개를 놓고 춤 경연을 벌이죠. 1970년대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길거리 춤의 일종이다. 힙합 음악의 브레이크 비트에 맞춰 춤을 추는 것으로 흔히 ‘비보잉’이라는 이름으로 익숙합니다. 한국은 비보이(b-boy)와 비걸(b-girl)이 각각 2명씩 출격합니다.
세팍타크로, 카바디, 우슈는 한국에서 대중적인 종목은 아닌데요. 아시아적 색채가 묻어나는 종목이죠. 이 3가지 종목에서 무려 금메달 23개가 쏟아집니다.
등나무 공을 차는 세팍타크로는 배구와 축구를 혼합한 스포츠로 족구와 유사한데요. ‘세팍’은 말레이어로 ‘차다’, ‘타크로’는 태국어로 ‘등나무로 엮어 만든 공’을 의미입니다. 발로 네트에 공을 넘겨 상대방이 받지 못하게 하면 되는 경기죠. 한국 대표팀은 남자 13명, 여자 13명으로 모두 26명이 대회에 나섭니다.
카바디는 인도 전통 체육입니다. 힌디어로 ‘숨을 참는다’라는 뜻인데요. 술래잡기와 피구, 격투기가 혼합된 형태로, 숨을 참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경기 중 ‘카바디’라고 외쳐야 하죠. 이 경기는 2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는데요. 한국은 남자 10명, 여자 11명이 출전합니다.
중국 전통 무술 우슈에도 총 11명(남자 10명, 여자 1명)의 한국 선수들이 나서는데요. 장권, 남권, 태극권 같은 권법이나 무기를 이용한 도술, 검술, 장병기인 곤술 등으로 순위를 가릅니다.
우즈베키스탄의 전통무술인 크라쉬도 있는데요. 레슬링 또는 유도와 비슷해 보이지만, 일단 상대가 넘어지면 꺾기나 조르기 등의 그라운드 기술을 사용할 수 없죠. 총 7개의 금메달이 달린 크라쉬에는 남자 3명, 여자 4명이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때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카누 용선(드래곤 보트)도 익숙지 않은 경기죠. 비인기 종목이지만 한국은 용선 강국인데요. 광저우 대회에서는 동메달을 땄고,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남북 단일팀을 결성해 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죠. 금메달 6개가 걸린 이 종목에는 총 28명(남자 14명, 여자 14명)의 선수들이 출전합니다.
이번 아시안게임 한국선수단 중 최고령 선수와 최연소 선수에 관한 관심도 뜨거운데요. 공교롭게도 두 선수 모두 아시안게임 이색 종목 선수들입니다.
최고령자 선수는 1950년생 임현(73) 선수인데요. 이번 대회 마인드스포츠 부문 브리지에 출전합니다. 플레잉 카드로 치열한 두뇌 싸움을 벌이는 종목인데요. 풍부한 경험에 기반한 팀워크와 판단력이 중요하다 보니 출전 선수 연령대가 높습니다. 지난 대회 때는 당시 85살이던 필리핀 브리지 국가대표 콩테양이 출전하기도 하기도 했죠.
최연소 선수는 체스경기에 출전하는 김사랑(11) 선수인데요. 2011년 11월생입니다. 총 4개의 금메달이 걸린 이번 경기에 11살의 태극전사의 선전을 기대해봅니다.
목청껏 선수들을 응원할 시간만 남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전통적인 메달 효자 종목부터, 그간 관심을 받지 못했던 비인기 종목, 이색 종목에 이르기까지 모든 선수의 의지는 불타는데요. 부디 무사히 건강하게 모든 경기를 마치고 환한 웃음을 지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