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초전도체 관련주가 9월 들어서도 등락을 반복해온 가운데 기존 투자자와 주주는 투자금을 회수(엑시트)하거나 차익 시현에 나서는 모습이 이어졌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초전도체 관련주로 알려진 파워로직스 일부 임원들은 8월부터 우리사주 조합 조합원계정주식 인출로 주식을 확보해 장내 매도했다. 이들이 판매한 주식 수는 총 22만9222주며, 매도액은 약 12억 원이다.
또 다른 초전도체 관련주 서남도 전환사채(CB) 전환청구권 행사와 더불어 최대주주였던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코리아가 보유 지분을 전량 매도했다. 주요 투자자 비에이파트너스도 8월 중 장내 매도 방식으로 지분을 8.48%에서 4.26%로 절반 가까이 줄였다.
초전도체 대장주로 알려진 신성델타테크 역시 주요주주인 고목델타화공이 보유 지분 매각을 이어가고 있다. 7월 28일 총 발행주식 대비 12.71%였던 고목델타화공 지분은 9월 5일 기준 10.11%까지 떨어졌다.
이에 더해 신성델타테크는 19일 멕시코 이차전지 투자 및 로봇사업 연구·개발(R&D) 재원 확보 등을 위해 자기주식 95억 원어치를 처분하기로 했다고 공시하기도 했다.
해당 종목들은 7월 ‘LK-99’가 상온·상압에서 초전도성이 발견됐다는 소식에 초전도체 관련주임이 부각되면서 급등세를 보였다. 해당 기업들 모두 LK-99와의 관련성을 부인했으나 초전도체 테마주 장세가 이어져싿.
LK-99는 초전도체 진위 논란에 휩싸였고, 8월 국내외 연구진이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다’라고 결론을 제시하면서 급락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끊임없이 등락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이달 초에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가 LK-99를 언급했다는 이유만으로 급등세를 나타냈으며, 최근에는 일부 종목이 중입차치료 관련주임이 부각돼 다시 오름세를 타기도 했다.
이처럼 테마에 따른 ‘묻지마 매수세’로 주가 부양이 이뤄진 만큼 엑시트나 차익 시현 움직임이 나타나는 것을 비판하기는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투자자는 “해당 기업들도 LK-99와의 관련성을 부인했음에도 주가가 계속 올랐다”며 “나 같아도 기존 투자자나 주주라면 엑시트 하거나 일부 차익 시현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