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한중전 응원 서비스 논란…"여론조작 놀이터냐"

입력 2023-10-0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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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애 의원 페이스북)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한국과 중국의 8강전 당시 한 포털 사이트 응원 페이지에 중국팀 응원 비율이 높았던 것과 관련해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해당 포털 사이트는 관련 서비스도 중단했다.

다음 스포츠는 2일 "최근 '클릭 응원'의 취지를 악용하는 사례가 발생해 불필요한 오해를 주고 있어 당분간 서비스가 중단된다"고 공지했다.

클릭응원은 다음이 스포츠 경기를 보면서 누구나 손쉽게 응원할 수 있도록 로그인이나 횟수 제한 없이 제공해온 서비스다.

그런데 지난 1일 진행된 아시안게임 축구 한중전 당시 중국팀을 응원하는 비율이 한국을 응원하는 비율보다 높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한때 중국팀을 응원하는 비율이 90%를 넘기도 했다.

이후 오후 10시께는 클릭응원에는 중국을 응원하는 비율(클릭 수)이 55%(119만6022건)로 낮아졌으나, 여전히 한국을 응원하는 비율보다는 높았다.

이에 반해 같은 시간 네이버 응원 페이지에서 중국에 대한 응원 비율은 10% 수준이었다.

이에 일각에서는 여론 조작을 위해 '매크로'(자동 입력 반복) 프로그램을 이용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제기됐다.

특히 여권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와 다음에서 우리의 상식과 거리가 먼 통계가 집계돼 많은 국민이 의아해한다"고 강하게 의혹을 제기했다.

김정식 청년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한민국 초대형 포털에서 과반이 넘는 비율로 중국팀을 응원하는 것은 분명 보편적 상식과는 거리가 있는 집계"라고 지적했다.

실제 약 600만 번의 응원하기 클릭이 이뤄진 네이버에는 3만9800개의 응원 댓글이 달린 반면 1850만 번 이상의 응원하기 클릭이 이뤄진 다음에서는 로그인해야 달 수 있는 응원 댓글의 수는 3200여 개에 불과했다.

다만 현재 다음과 네이버는 각각 2019년 1월, 지난 5월부터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된 상태라는 점에서 VPN 등 우회 경로를 이용하지 않는 한 다음과 네이버에 접속하는 건 불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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