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처리ㆍ분석 효율도 증대
"국가차원 규제 이슈 등 해결해야"
“국내 ICT 기업들이 AI를 웹3.0에 접목하면 인터넷 발전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 AI와 웹3.0가 서로의 장점을 결합하면 더 나은 사용자 경험과 더 안전한 인터넷을 제공할 수 있다.”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웹3.0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AI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인공지능(AI)ㆍ웹 전문가의 진단이다. 문형남 숙명여대 경영전문대학원 교수는 “AI는 웹3.0의 발전을 촉진한다. 웹3.0은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정보를 저장하고 공유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면서 “AI는 이러한 데이터 처리 및 분석을 위한 강력한 도구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사들은 현재 대체불가토큰(NFT)를 위주로 웹3.0을 향해 진화하고 있다. NFT는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소유권을 증명할 수 있다. 가상 공간에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경제 시스템이 생기는 것이다. 경제 활동의 범위는 다른 이용자와 상호작용을 통해 확장될 수 있다.
통신사 최초로 NFT를 발행한 LG유플러스는 7월 대표 캐릭터 ‘무너’를 활용한 NFT ‘무너크루’의 3차 민팅을 진행했다. NFT 발행 이후엔 커뮤니티를 통해 이용자들과 지속 소통하고 있다. KT는 ‘라온’ 캐릭터에 NFT을 연계한 KT민클x라온 NFT 프로젝트의 2차 발행을 진행했다. NFT 구매자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여기서 얻는 혜택을 대중에게 확대하는 모델이다.
SKT는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폴리곤랩스와 손잡고 NFT, 블록체인 지갑 등 웹3.0 사업을 고도화하고 있다. 이를 통해 SKT의 NFT 거래소 ‘탑포트’와 하반기 출시 예정인 블록체인 지갑의 폴리곤 네트워크 호환성을 확보한다. 폴리곤랩스는 SKT의 웹3.0 서비스를 폴리곤 글로벌 생태계와 결합할 수 있도록 돕는다.
게임업계는 국내에서 금지된 웹3.0의 대표적 서비스인 P2E(게임하면서 돈벌기)를 지양하는 대신 파트너십을 맺어 생태계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NFT와 탈중앙화 자율조직(DAO) 등 웹3 요소를 게임 콘텐츠에 접목해 이용자들에게 소유권을 부여한다. 또 각각의 블록체인을 상호 연결해 초거대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과거 메타버스 서비스를 통해 웹3.0으로 전환하고자 했던 포털은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네이버는 계열사인 네이버제트를 통해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를 글로벌 플랫폼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트래픽이 지난해 10월 164만 명에서 올해 7월 43만 명으로 감소했다. 카카오의 메타버스 ‘컬러버스’는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국내 ICT 기업들의 웹3.0 진출은 초기 단계라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박수용 서강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교수는 “아직은 웹3.0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약하지만, 기업들이 웹3.0이란 대전환의 물결을 타고 가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국가 차원에서 웹3.0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걸 인지하고, 규제 이슈를 해결해줘야 할 것”이고 말했다.
이를 위한 방법으로 ICT 기업들이 개발하고 있는 AI와 웹3.0의 접목이 대안으로 제시된다. 문형남 교수는 “AI를 활용하면 웹3.0에서는 사용자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면서 “가령 웹3 기반의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은 AI를 사용해 사용자의 음악 취향을 분석하고 사용자가 좋아할 만한 음악을 추천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교수에 따르면 AI는 웹3.0 플랫폼의 보안을 강화하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AI는 웹3.0 플랫폼의 트랜잭션을 분석해 이상 징후를 탐지할 수 있어서다. AI를 활용한 새로운 기능도 개발 가능하다. 가령 웹3.0 기반의 가상현실 플랫폼은 AI를 사용해 사용자의 시각과 청각을 구현할 수 있다.